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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연이은 테슬라 차량 사망사고…자율주행차 안전 논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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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차량 추돌사고(왼쪽), 지난달 24일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S 화재 사고 [연합뉴스TV=연합뉴스, @MJ_Reports 트위터 캡처]

테슬라 차량 추돌사고(왼쪽), 지난달 24일 플로리다주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S 화재 사고 [연합뉴스TV=연합뉴스, @MJ_Reports 트위터 캡처]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의 자동차 사고로 차 연이어 운전자가 사망하자 미국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자율주행 보조시스템인 오토파일럿(Autopilot)이 사고 순간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 모델3이 미국 플로리다주 델레이비치에서 세미 트레일러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운전자 50대 남성이 현장에서 숨졌다.

현지 경찰은 사고 당시 테슬라 차량이 트레일러와 충돌한 뒤 트레일러 밑을 지나친 뒤 약 480m 더 가서 멈췄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테슬라 지붕은 찢겨 나갔다. 경찰 조사 보고서에는 사고 당시 오토파일럿 모드 작동 여부와 자동 긴급 브레이크가 작동했는지 명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사고 모습이 지난 2016년 5월 일어난 테슬라 차 사고와 비슷해 오토파일럿의 오작동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당시에도 세미트레일러와 추돌한 테슬라 차량이 트레일러 밑으로 말려 들어가 지붕이 찢겨나갔고, 운전자가 사망했다. 사고 차량은 오토파일럿 모드를 켜고 달렸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테슬라 측은 오토파일럿이 밝은 하늘 배경에 있는 흰 트레일러 옆면을 감지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토파일럿은 완전 자율주행이 아니라 운전자가 사용 시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기능이라며 핸들 위에 손을 올리고 수동운전으로 전환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반면 당시 조사에 나선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조사 결과 오토파일럿에 안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리콜 추진은 않는다고 발표했었다.

한편 지난달 24일에는 미 플로리다주 데이비스에서 테슬라 주력 차종 모델S에서 화재 사고가 났다. 나무에 부딪힌 충격으로 차량에 불이 났는데, 운전자가 빠져나올 수 없었다. 결국 운전자는 사망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당시 빠른 속도로 주행하던 차량이 제어를 잃고 중앙선을 뛰어넘더니 도로 밖 야자수를 들이받았고, 그 충격으로 차에 불이 났다.

소방대원이 출동했지만, 외부에서 차 문을 열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 모델S는 주행 중 문손잡이가 수납돼 매끄러운 형태로 바뀌는데, 충격으로 문손잡이가 외부로 돌출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측은 모델 S가 충격을 받아 에어백이 팽창하면 모든 문과 트렁크가 열리고 문손잡이도 돌출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시 사고 목격자들은 문손잡이가 돌출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특히 모델 S의 독특한 차 문 구조의 안전 문제와 불만이 지속해서 제기되어 왔던 만큼 테슬라 차량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측은 지난달 24일과 1일 사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사고 원인 규명과 대책 마련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모델S 사고의 경우 사고 원인은 과속으로 추정되며 전기차가 아닌 어떤 차에서도 이런 위험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HTSA와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등 미 교통 당국은 이미 지난해 일어났던 테슬라 차 교통사고 6건을 조사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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