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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 -0.92%,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중앙일보

입력

전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경 [중앙포토]

전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경 [중앙포토]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이 -0.92%를 기록했다. 국민연금 기금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건 10년 만에 처음이다.

국민연금공단은 “2018년 12월 말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전년도 보다 약 17조 1000억 원이 증가한 약 638조 8000억 원이며, 2018년도 연간 수익률은-0.92%를 잠정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세계 금융위기를 겪은 2008년(-0.18%) 이후 첫 마이너스 수익률이다.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 운용 수익률을 자산별로 뜯어보면 전체 자산의 17.5%를 차지하는 국내주식에서 가장 많이 까먹었다. 국내주식 수익률은 -16.77%, 해외주식 -6.19%, 국내채권 4.85%, 해외채권 4.21%, 대체투자 11.80%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글로벌 주식시장이 활황이었던 2017년과 달리 미ㆍ중 무역분쟁, 통화긴축, 부실 신흥국 신용위험 고조 등의 악재가 이어졌다. 국민연금 측은 “주요국 무역분쟁과 통화긴축, 부실 신흥국의 신용위험 고조 등으로 인해 연초부터 지속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약세가, 전체 자산의 약 35% 상당을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기금의 수익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자체 분석했다.

지난해에는 국내ㆍ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컸다. 이에 따라 기금 수익률도 단기적으로 등락폭이 컸다.  지난해  월별 수익률을 보면 3월 -0.21%→ 6월 0.90%→ 9월 2.38%→ 10월 -0.57%→ 11월 0.27%→ 12월 -0.92% 등 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측은 “기금의 국내ㆍ해외주식 수익률은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경기둔화 우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이슈 등으로 인해 국내외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10월과 12월에 특히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기금 전체 자산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ㆍ해외채권은 국내 금리 하락으로 인한 채권평가이익 증가 및 원 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하여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체투자 수익률도 안정적인 배당, 이자수익과 양호한 평가이익, 원 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국내 8.05%, 해외 13.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어진 글로벌 금융시장 약세는 국민연금 뿐 아니라 다른 해외 연기금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주식 비중이 높은 연기금은 대부분 저조한 수익률을 나타냈다. 12월 말 기준 해외 주요 연기금 운용수익률 현황을 보면 캐나다 CPPIB가 8.4%로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CPPIB의 주식 비중은 32%다. 기금 중 주식 비중이 48%에 달하는 일본 GPIF는 -7.7%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미국 CalPERS(주식 비중48%)는 -3.5%, 네덜란드 ABP(주식비중 33%)는 -2.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월 1일 제2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기금운용위는 앞서 열린 수탁자전문위원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진그룹에 대한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 사진:연합뉴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2월 1일 제2차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기금운용위는 앞서 열린 수탁자전문위원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진그룹에 대한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 사진:연합뉴스

국민연금 측은 “장기투자자인 국민연금은 중장기 성과를 기준으로 볼 때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현재까지 연금보험료와 운용수익금 등으로 약 823조8000억 원을 쌓았고, 이 중 연금 급여 등으로 약 185조원 지출해 현재 약 638조8000억원을 적립ㆍ운용하고 있다.기금 설치(1988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누적 수익률은 5.24%, 누적 수익금은 총 294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 평균 3.48%, 최근 5년 평균 3.97%의 수익률을 거뒀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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