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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北대사관에 괴한 습격…컴퓨터 훔쳐 달아나

중앙일보

입력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EPA=연합뉴스]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EPA=연합뉴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에 괴한이 침입해 대사관 직원들을 결박해 놓고 컴퓨터를 훔쳐 달아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스페인의 인터넷뉴스 '엘 콘피덴시알'은 내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2일 마드리드 주재 북한 대사관에 괴한들이 침입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당시 대사관에서 겨우 빠져나온 한 여성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자, 괴한들은 자동차 2대에 나눠타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괴한들이 북한 대사관이 갖고 있던 특정 정보를 노렸을 가능성을 두고 컴퓨터 안에 어떤 정보들이 담겨있는지를 북한 대사관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

스페인 정부 또한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북한 대사관 측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엘 콘피덴시알은 이 사건으로 북한 대사관 직원 3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스페인 외교부는 로이터통신에 "북한 대사관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사건 발생 직후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더 코멘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 정부가 지난 2017년 9월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에 항의해 당시 김혁철 대사를 추방하면서 현재 북한 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은 공식적으로 상무관 단 1명뿐이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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