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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중국인의 피가 섞인 사람들

중앙일보

입력

타국에 거주하여 사는 중국 계열의 주민을 뭉뚱그려 '화교'라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엄밀하게 중국계 주민은 ‘화인(華人)’, ‘화교(華僑)’, ‘화예(華裔)’라는 개념어로 구분한다. 화인이란 중국 국적이 아닌 거주국의 국적을 가진 중국계 주민을 말하며, 거주국에 정착하여 사는 중국 국적의 주민은 화교라 부른다. 또한 외국에서 태어나 그 나라의 국적을 취득한 화교의 자녀는 화예라고 한다.

알고보면 중국과 혈연관계인 유명인들이 여럿 있다.

배우 하희라

하희라, 최수종 부부 ⓒ중앙포토

하희라, 최수종 부부 ⓒ중앙포토

1981년 KBS 드라마 ‘노다지’로 데뷔한 하희라는 화교 2세로, 일찍이 무릎팍 도사라는 프로그램에서 화교임을 밝힌 바 있다. “할아버지 때 인천으로 들어와 살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 아버지가 화교이고 어머니는 한국사람”이라며 “최수종과 결혼과 동시에 귀화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진학 이전에는 중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했지만 한국 학교에 진학하면서,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점차 잊게 되었다고. 최근 2월 3일 그의 남편 최수종은 SBS에서 방영하는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하여 아내인 하희라가 화교 2세이며 ‘대륙 기질이 있는 중국인 장인어른’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가수 주현미

가수 주현미 ⓒ중앙포토

가수 주현미 ⓒ중앙포토

약사 출신의 트로트 가수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주현미. 1981년 제2회 MBC 강변가요제를 통해 데뷔한 그는 화교 3세이며, 본적지는 중국 산둥성 옌타이(烟台)시 모핑(牟平)현이다. 그는 1961년 화교 2세인 중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산둥성에서 태어났지만 그가 태어난 1960년대 대한민국에서는 공산당 치하의 중화인민공화국을 중공이라 부르며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 내의 화교에게 일괄적으로 출신에 관계없이 중화민국(타이완) 국적을 부여했기 때문에, 타이완 국적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방송에서 학창시절,  화교라는 이유로 차별과 놀림을 많이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1988년 락그룹 엑시트의 보컬이었던 임동신과 결혼한 그는 1989년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했다.

모델 이기용

모델 이기용 ⓒSBS 강심장 캡쳐

모델 이기용 ⓒSBS 강심장 캡쳐

2001년 슈퍼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한 모델 겸 배우 이기용은 2012년 예능프로그램에서 아버지가 화교 출신의 요리사임을 밝혔다. 그는 “우리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화교셨다. 어떻게 보면 내게는 중국인의 피가 섞여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용은 아버지가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이후, 한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귀화한 적이 없는 한국인이다.

유투버 조쉬(조슈아 대럴 캐럿)

조쉬 ⓒ유투브 캡처

조쉬 ⓒ유투브 캡처

약 30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투브 채널 영국남자를 운영하고 있는 조슈아 대럴 캐럿(Joshua Daryl Carrott). 한국에서 ‘조쉬’로 유명한 그도 중국과 혈연이 있다. 영국인 친할아버지, 중국인 친할머니 사이에 태어난 아버지를 두었기 때문. 영국에서 출생하여 영국 국적을 가진 그는 12세 때 미국으로 이주한 뒤 중국 칭다오로 또 다시 이주해, 6년 동안 국제학교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한국문화에 관심을 가진 계기도 칭다오에 워낙 한국인들이 많아, 학교에서 한국인 친구들과 주로 어울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업인 담철곤

담철곤 오리온 회장 ⓒ중앙포토

담철곤 오리온 회장 ⓒ중앙포토

현지정서를 고려한 절묘한 작명으로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오리온. 그 뒤에는 화교 출신인 담철곤 회장이 있었다. 담철곤 오리온 회장은 조부가 타이완에서 이주한 화교 출신이며 부친은 대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했다. 1970년 중학교 3학년이 되던 해 서울에 있는 켄트외국인학교로 유학을 갔고, 그곳에서 동양그룹 창업주 이양구 회장의 차녀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을 만나 교제했다. 1980년 담 회장은 이 부회장과의 결혼을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1992년 한중수교로 중국시장이 열리자 중국어가 능통할 뿐 아니라 ‘중국 감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담 회장의 능력이 빛을 발했다. 90년대 중반 중국시장에 진출한 오리온은 브랜드 이미지부터 인력까지 현지화하여 중국 시장 공략에 온 힘을 기울였다. 오리온 중국법인이 1997년 첫 현지 생산에 나설 당시 3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연평균 40% 이상 성장, 독립채산제를 실시한 2002년부터는 50% 이상 급성장했으며 사드 사태 이전인 2016년에는 매출액 1조 3460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중국 오리온의 매출은 사드 갈등이 한창이었던 2017년에는 적자를 기록했으나 영업·물류 등 사업구조 혁신 및 비용 효율화로 현재는 급감한 매출을 회복하는 추세다.

차이나랩 조채원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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