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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김정은, 中종단 65시간 만에 베트남 입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26일 오전 8시10분쯤 (현지시간)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했다. 지난 23일 평양에서 출발한 지 60여 시간 만이다.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최단 노선으로 중국 내륙을 종단해 출발 사흘 만인 이날 베트남 동당역에 들어왔다.

김정은이 탄 전용열차는 이날 오전 8시10분 쯤 동당역에 진입해 14분쯤 플랫폼에 멈춰섰다. 이후 김 위원장은 오전 8시24분쯤 열차에서 하차했다.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보다 먼저 내려 주변 상황을 살폈고,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의전과 경호 전반을 조율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열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베트남 인사들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보 반 트엉 베트남 공산당 선전담당 정치국원, 마이 띠엔 중 총리실 장관이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김 위원장은 이들과 인사하며 '반갑습니다'라는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 뒤로는 김영철·이수용·김평해·오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이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열차에서 따라 내렸다.

베트남 정부는 자국을 '공식친선방문'하는 김 위원장을 위해 준비한 군 의장대 사열을 준비했다. 동당역 주변에는 양국 국기를 게양하고 바닥에는 레드카펫을 깔렸고, 주민들이 한손에는 베트남국기를 다른 한 손에는 인공기를 쥐고 흔들며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베트남 동당역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JTBC화면 캡처]

베트남 동당역 도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JTBC화면 캡처]

베트남 인사들과 짧게 인사한 김 위원장은 동당역 앞에  준비되어 있던 벤츠 풀만 방탄차에 곧바로 탑승했다. 차량은 8시 27분 2차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하노이를 향해 출발했다. 김 위원장의 전용 차량 옆으로는 12명으로 구성된 경호단이 경호에 나섰고, 수행 차량이 뒤를 이었다. 김 위원장은 창문을 내리고 환영 인파에 손 인사를 했다.

동당역에서 하노이까지는 170km로 승용차로 3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다. 베트남 당국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동당시와 하노이를 잇는 국도 1호선 차량 통행을 전면 차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당역은 3월 2일까지 폐쇄할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로 가는 길에는 삼성전자 공장 또는 인근 외곽 지역 공장을 방문해 경제시찰을 할 가능성이 있다.

평양을 출발하기 위해 전용열차에 올라타 손을 흔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연합뉴스]

평양을 출발하기 위해 전용열차에 올라타 손을 흔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탄 전용 열차는 지난 23일 평양에서 출발해 단둥(丹東), 선양(瀋陽), 톈진(天津), 스자좡(石家莊), 우한(武漢), 창사(長沙), 헝양, 구이린(桂林), 류저우, 난닝(南寧)을 거치며 중국 내륙을 종단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26일 0시쯤 류저우(柳州)에 이어 오전 3시쯤 난닝(南寧)을 거친 뒤 핑샹(憑祥)에는 오전 7시 15분에 도착했다. 전용 열차 도착에 앞서 오전 5시부터 핑샹역 주변에는 경찰들이 배치됐으며 전용 열차 도착 30분 전에는 선도 열차가 통과했다.

베트남 당국은 동당역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 국빈 방문 준비 작업을 벌여왔다. 동당역 앞에 북한 인공기와 붉은색 깃발을 설치하고, 역사 안쪽 전광판에 김 위원장 방문 환영 인사를 내걸었다. 선로 위 화물차를 치우고, 도로를 정리하는 등의 작업도 이어졌다. 동당역 선로에서 역사까지 레드카펫도 깔렸다.

베트남 당국은 승강장을 꽃으로 장식하고 인근 학교 학생들에게 이날 새벽6시30분까지 역 인근으로 집결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도착이 다가올수록 동당역 주변은 경비 경계가 강화됐다. 김정은 위원장의 '비서실장'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경호원들을 통솔하는 '책임자'격인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등 북한 측 고위급 인사를 비롯해 경호 부대들이 연이어 동당역에 도착했다.

지난 25일 밤 동당역에서는 김 위원장 환영행사 리허설도 열렸다. 100여 명의 경찰 기동대와 군악대, 주요 인사들이 행사장 안에서 리허설을 진행했고, 사열도 이뤄졌다.

동당=이근평 기자, 이민정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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