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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퇴직해라”…동장에게 주먹질한 현직 구의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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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북구의원 최모씨에게 폭행 당한 동장 조모씨. [뉴시스]

22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북구의원 최모씨에게 폭행 당한 동장 조모씨.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직 구의원이 구청 공무원을 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민주당 소속 강북구의원 최모(40)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다고 23일 밝혔다.

최씨는 22일 오후 8시 40분쯤 강북구의 한 식당에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나온 구청 공무원 동장 조모(59)씨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씨는 얼굴을 맞고 이마가 찢어져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있던 사람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최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최씨는 폭행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행정 사무감사 당시 주민의 자살 사건을 조씨의 책임으로 돌리면서 관계가 안 좋아진 두 사람의 화해 명목으로 마련된 이 날 식사 자리 후 사건이 발생했다.

최 의원은 조씨의 호적상 나이가 실제보다 한 살 적은 것을 놓고 ‘빨리 퇴직하라’는 취지의 말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24일 MBN과 인터뷰에서 “말이 몇 마디 오가다가 느닷없이 (최 의원이) 폭행했다”며 “공직생활을 성실하게 했는데 이런 폭행을 당하다 보니까 다시 근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최씨만 조사한 상황”이라며 “향후 조씨를 불러 사건 경위 등을 알아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초선 구의원이다. 강북구의회는 25일 관련 사안에 대한 사과문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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