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중 월남난민 78명 공해추방 항의 타고왔던 배에 불질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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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17일오후8시30분쯤 제주도 남제주군 마라도 남동쪽 81마일 해상에서 20t급 선박을 타고 표류하던 베트남 난민들이 기관실에 불을 지르고 78명 전원이 바다에 뛰어든 것을 해경함정이 구조, 해상에서 보호중이다.
제주해경에 따르면 이날 베트남 난민 78명(남45·여33)을 태운 사고 선박이 마라도 해상쪽으로 접근하려는 것을 우리 해경경비정이 제지, 공해상으로 추방하려하자 고의로 난민선 기관실과 조타실에 불을 지른 뒤 바다에 뛰어들었다.
해경은 구조한 난민들을 경비정2척에 나둬 태우고 사고해상에서 보호중인데 성산포항에 예인된 사고선박이 수리를 마치는대로 난민들을 다시 태워 공해상으로 내보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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