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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사오정] 나경원, “오늘은 대보름…대통령한테 부럼 보내야겠다”

중앙일보

입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9일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비교하면서 날을 세웠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월 대보름을 맞아 준비한 부럼을 들어보이고 있다. 변선구 기자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월 대보름을 맞아 준비한 부럼을 들어보이고 있다. 변선구 기자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예전 닉슨 대통령이 ‘대통령이 하는 일이라면 불법이 아니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도 이와 다르지 않다”며 “오히려 이러한 국민 의혹에 답하기보다는 여권에서 제기하는 역사 왜곡 프레임을 앞장서서 제기했다. 마치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자기부정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나 원내대표는 지난주 방미 기간 중 워터게이트 호텔(Watergate Hotel)에 투숙했고, 귀국 당일 워터게이트 스캔들이 발생한 객실(214호)을 직접 둘러봤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닉슨 대통령 재선 전인 1972년 6월 17일에 도청 장치 비밀 공작원들이 체포되고 그해 11월 7일 재선에 성공한다”며 “그런데 내부자 고발이 계속 나오면서 결국 닉슨은 74년 8월 9일 26개월 만에 사임하고 만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변선구 기자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변선구 기자

또 나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최근에 정경유착 단 한 건도 없다고 말씀하셨다. 김태우 수사관이 청와대 특감반 불법 사찰을 폭로한 지 두 달이 지났으나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수사관이 폭로한 환경부 블랙리스트가 검찰수사에서 최근 하나하나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며 “과연 환경부 블랙리스트의 끝은 누구인가. 뒤에서 지시한 사람은 누구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김경수 경남지사의 1심 판결문 분석 기자회견을 열고 이를 쟁점화하려는 것과 관련 재판 불복이라고 꼬집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회의실로 들어서며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회의실로 들어서며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그는 “선거에서 불법적으로 여론조작을 공모하고 민간인 사찰을 한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 그런데 여당은 뭐 하고 있나. 오늘 판결문을 분석해서 보고 하겠다고 한다”며 “여당이 재판 불복을 하면서 법관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사법부에 선전포고를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변선구 기자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렸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변선구 기자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은 야당의 흠결을 찾아 입법부를 모독하기에 앞서 주위를 둘러보길 바란다”며 “오늘은 정월 대보름이다. 달은 차면 기운다는 게 세상의 이치다. 청와대가 조작된 민심에 의지하던 관성을 버리고 국민 소리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준비한 부럼을 들어보이고 있다. 변선구 기자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정월 대보름을 맞아 준비한 부럼을 들어보이고 있다. 변선구 기자

한편 이날 나 원내대표는 회의장에 들어오면서 정월 보름을 맞아 부럼을 가져왔다. 그는 “원내대표실에 부럼이 준비돼 있다”며 “올 한해 나쁜 일 없고 한국당도 좋은 일만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한테도 보내야 할 것 같다. 부럼 깨서 안 좋은 일 나라에 없게….”라며 웃음을 보였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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