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선진축구와 격차 줄일 방법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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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축구협회에서 핌 베어벡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유럽 선진 축구와 격차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핌 베어벡 축구국가대표팀 신임 감독(50)이 28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축구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베어벡 감독은 "여러분이 알다시피나는 유럽 출신이다. 유럽을 잘 알고 있고, 우리가 그들과 격차를 줄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국대표팀에서는 늘 감독 뒤의 든든한 조력자로만 활약했던 베어벡이지만 짙은 파란색 넥타이를 비롯해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앞자리에 앉은 모습이 신선했다.

베어벡 감독은 첫 마디에 "아드보카트 감독이 아니라 내가 앉아 있으니까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면서 "한국 축구와 함께 하면서 한국 축구를 잘 알게 됐고, 그래서 내 생각(대표팀을 맡고 싶다는)을 협회에 전달할 수 있어다"고 밝혔다.

베어벡 감독의 어깨는 무겁다. 올해 12월 아시안게임부터 2007아시안컵과 2008베이징 올림픽팀까지 전담해야 한다. 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들은 현재 만 21세로, 이들부터 성인대표팀까지 아울러 지도하면서 한국 축구의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내야 한다. 베어벡감독은 이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다양한 연령대의 팀을 맡는 일이)새로운 대표팀을 만드는 데 최적의 조건"이라면서 "아시안컵 예선을 잘 치러 본선에 오르는 것이고, 내년에는 아시안컵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다. 그리고 2008 올림픽 예선도 잘 치르겠다"고 다부지게 밝혔다.

베어벡 감독은 "한국 축구팬들은 세계 최고의 팬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증명했고, 지난 2002 한·일월드컵에서도 그랬다"면서 두 차례나 반복해서 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고 "한국 선수들은 배우고자 하고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지가 뛰어나다"고 밝혔다.

향후 계획에 관련해서는 "지난해에 소홀했던 K리그와 대학 및 고교축구 관전을 더 늘릴 것이다. 8월에 코칭스태프 구성이 끝나고 경기를 시작하면 구체적인 나의 전술과 성향에 대해 알게 될 것"이라면서 "독일월드컵 16강 탈락 이후 왜 우리가 떨어졌는지에 대해 모든 부분을 분석하고 연구할 것이다. 이 것을 앞으로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고, 8월 이후에는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JES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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