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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공기는 맑게, 기분은 밝게 반려식물과 함께 사는 우리 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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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서 피어나는 푸른 행복 반려식물

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면서 자신이 기르는 식물과 정서적인 교감을 한다는 신조어 ‘반려식물’도 익숙한 단어가 됐습니다. 반려동물에 비해 비교적 키우기가 까다롭지 않고 관상용을 비롯해 공기 정화나 집안 인테리어 등 쓸모가 많아 사랑받고 있죠. 무엇보다 반려식물을 키우면 식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느끼는 만족감과 일상의 소소한 기쁨, 정서적 안정과 위안을 얻으면서 또 하나의 친구가 생긴 것 같은 느낌까지 받을 수 있는데요. 조용히 나의 곁을 지켜주고 일상 속 작은 행복을 가져다주는 반려식물을 키워보는 건 어떨까요.

글=한은정 기자 han.eunjeong@joongang.co.kr, 사진=송상섭(오픈스튜디오), 동행취재=김줄기(서울 수명초 5) 학생기자·배지영(파주 해솔초 4) 학생모델, 도움말=이구름 슬로우파마씨 대표·채송화 복지원예사·이현주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생물팀 연구사, 참고도서=오늘부터 우리 집에 식물이 살아요(북센스)



식물을 키우는 것은 갑자기 시작된 유행이 아닙니다. 거실이나 베란다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은 어느 가정에서나 쉽게 볼 수 있었죠. 다만 그동안 주로 중장년층이 식물 키우기에 관심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젊은 세대, 학생들이 힐링을 위해 관심을 갖죠. 소중 친구들도 학교에서 식물을 키워본 경험이 있을 거예요. 조금 달라진 부분은 ‘반려식물’이라고 부를 만큼 애정을 쏟아내는 심리인데요. 기르는 식물에도 정서적 교감을 하기 시작한 겁니다.

독거노인과 1인 가구가 반려식물을 키우면 신체활동을 통한 건강 관리, 정서적 안정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해요. 서울시가 지난 2017년 70세 이상 저소득 독거노인 2000명을 대상으로 반려식물 보급 사업을 시범 운영한 결과 우울감·외로움 해소와 이웃들과의 친밀감 형성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려식물 보급 사업에 참여한 채송화 복지원예사는 “어르신들이 진짜 좋아하고 유일한 삶의 희망이라고 하셨던 분들도 있었어요”라고 말했어요.

반려식물을 키우는 이유에 대해서는 “보기만 해도 예쁘고 향기도 좋고 마음의 안정을 주죠. 반려동물 같은 경우 더욱 책임감을 갖고 신경 쓸 게 많은데 식물은 비교적 쉽게 다가갈 수 있고 좀 더 부담 없이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것 같아요. 또 미세먼지를 비롯해 공기가 안 좋으니까 공기 정화의 목적도 있을 수 있고요”라고 밝혔죠.

농촌진흥청에서 공기 정화 식물로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연구한 적이 있는데요. 빈방에 미세먼지를 투입하고 4시간 후 초미세먼지 (지름 2.5㎛ 이하)의 변화를 측정했는데, 산호 수를 놓은 방은 70%, 수염틸란드시아는 69%, 벵갈고무나무는 67%, 아이비는 65%나 줄었다고 합니다. 증산 작용으로 잎의 왁스 층이 끈적끈적해지면서 미세먼지가 달라붙거나 잎 뒷면 구멍 속으로 흡수돼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죠. 실내에서 공기청정기 없이 안심하고 숨 쉴 수 있는 방법이 반려식물을 키우는 겁니다.


식물을 처방해주는 곳 ‘슬로우파마씨’

자신에게 잘 맞는 식물을 처방해주는 공간 ‘슬로우파마씨’의 전경.

자신에게 잘 맞는 식물을 처방해주는 공간 ‘슬로우파마씨’의 전경.

식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고 친숙해지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단이 출동했습니다. 십자가 표시와 ‘슬로우파마씨(Slow Pharmacy)’라는 간판을 보고 ‘혹시 약국인가?’ 싶기도 한데요. 안으로 들어가자 비커나 삼각플라스크에 여러 식물이 담겨 흡사 실험실 같기도 했죠. 욕조에 담긴 식물 인테리어를 본 김줄기 학생기자가 “화장실 콘셉트예요?”라고 물었습니다. 이구름 대표가 웃으며 “맞아요. 화장실 콘셉트도 있죠. 파마씨는 약국이라는 뜻인데 사람들이 약을 먹고 치료가 되듯 식물을 보면서도 행복하다 예쁘다고 느끼면서 치유가 된다고 생각했어요. 뜻 그대로 하면 느린 약국, 식물은 느리게 크잖아요. 다들 빨리빨리 하는 시대지만 누군가에게는 느린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식물로 느린 시간을 선물하고 느린 시간을 즐기면서 치유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슬로우파마씨라고 이름을 지었죠.”

비커나 삼각플라스크에 식물이 담겨있는 모습이 마치 실험실을 연상케 한다. 욕조를 활용한 식물 인테리어도 눈에 띈다.

비커나 삼각플라스크에 식물이 담겨있는 모습이 마치 실험실을 연상케 한다. 욕조를 활용한 식물 인테리어도 눈에 띈다.

하트선인장이라고도 불리는 하트호야는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트선인장이라고도 불리는 하트호야는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선인장·다육식물·관엽식물·에어플랜트까지 다양한 식물들이 가득한 슬로우파마씨는 손님들에게 콘셉트에 맞게 식물을 처방해 줍니다. “예쁘니까 사는 게 아니라 우리 집에 이 식물이 잘 맞을지 나랑 잘 맞는지가 중요해요. 얘기를 해주시면 맞는 식물을 처방해주죠. 집에 있는 다른 아픈 식물들을 상담하시기도 해요.” 김줄기 학생기자는 “초1 때 학교에서 고무나무를 키웠는데 지금까지 잘 자라고 있어요. 그 후로는 식물을 심고 키워본 적은 없어요”라고 말했죠. 배지영 학생모델은 “학교에서 모둠끼리 화초를 가꿨는데 물을 제대로 주지 않아서 잘 크지 못했고, 강낭콩도 심어봤지만 콩이 나는 것은 보지 못했어요”라고 얘기했죠.

이구름 슬로우파마씨 대표

이구름 슬로우파마씨 대표

예전에 식물을 심어본 경험은 있지만 최근엔 키워본 경험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 이 대표가 식물을 잘 죽이는 사람들도 쉽게 키울 수 있고 관리하기 쉬운 이끼 테라리움 만들기를 제안했습니다.

나만의 작은 정원 ‘테라리움’

배지영(왼쪽) 학생모델과 김줄기(오른쪽) 학생기자가 이구름 슬로우파마씨 대표와 함께 이끼 테라리움을 만들어봤다.

배지영(왼쪽) 학생모델과 김줄기(오른쪽) 학생기자가 이구름 슬로우파마씨 대표와 함께 이끼 테라리움을 만들어봤다.

테라리움이란 라틴어의  ‘terra(땅·흙)’와 ‘arium(어항 같은 용기)’이라는 말의 합성어로 투명한 밀폐용기 속에 흙을 채우고 각종 크고 작은 식물을 아름답게 배치해 기르면서 감상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테라리움을 만들기 위한 재료는 유리병, 이끼, 화산석, 수태, 테라리움 용 흙, 장식용 돌, 피겨, 스프레이, 숟가락 등이에요. “이끼는 아주 천천히 자라서 3년 후에도 많이 커봤자 한 1~2cm밖에 자라지 않아요. 잘 죽지 않는다는 장점과 책상 위에 작은 숲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이끼 테라리움을 추천했죠.”

먼저 유리병에 검은 화산석을 적당히 넣어줍니다. 화산석이 없으면 집에 있는 자갈이나 다른 돌을 사용해도 되는데요. 흙은 밀폐된 공간에 있으면 벌레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쓰지 않고, 마르고 깨끗한 돌을 사용하는 게 좋아요. “평평하게 하는 것보다 경사를 만들면 입체감 있게 보이겠죠. 켜켜이 쌓이면 나중에 모양을 수정할 수 없으니 처음부터 모양을 잡아주는 게 좋아요. 줄기 학생기자는 자연스럽게 경사가 완성됐네요.”

다음은 하얀 색깔 이끼인 수태를 책상 위에 펼치고 물을 머금을 수 있도록 스프레이로 물을 뿌려줘야 해요. “너무 빡빡한 채로 들어가면 부피를 크게 차지하기 때문에 숨을 죽이는 작업을 하는 거예요.” 이때 김줄기 학생기자가 “숨을 죽인다는 게 어떤 거예요?”라고 물었습니다. “빳빳한 데에 물을 뿌리면 자연스럽게 힘을 잃고 말캉말캉해지죠. 그게 숨을 죽였다고 표현해요.”

숨을 죽인 수태를 유리병에 넣고 숟가락을 이용해 꾹꾹 눌러줍니다. 다음에 넣을 갈색·검은색 돌 사이의 경계선을 만드는 작업인데요. 돌과 돌이 섞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하나의 층을 만드는 겁니다. 그런 다음 보통 흙 대신 테라리움용 흙 소일(soil)을 반 정도만 넣어요. 경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고 소일의 무게를 이용해 꾹꾹 눌러주면 아래를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죠. 산에 언덕뿐 아니라 바위나 절벽도 있듯, 이 작은 병 안에도 절벽과 산을 연출하기 위해 장식용 돌을 넣어줍니다. 떨어지지 않게 지그재그로 움직이며 파묻어 주는 게 중요해요.

이제 유리병에 맞게 이끼를 적당히 자르고 퍼즐 맞추듯이 모양을 잡아줘야 합니다. “너무 꽉꽉 넣으면 이끼가 숨을 못 쉬어서 벽에 붙은 채로 말라갈 거예요. 조금씩 여유 있게 넣어준다면 자라기 쉬울 거예요.” 준비된 피겨는 판다와 얼룩말이었는데, 배지영 학생모델이 “판다가 귀여워요”라고 먼저 찜하자 김줄기 학생기자가 쿨하게 양보했습니다. 피겨를 병에 넣으면 숲속에 사는 판다와 얼룩말이 되죠.

“이끼 표면에 수분이 없어 푸석푸석할 때 스프레이로 물을 주면 돼요. 항상 습하게 유지하면 좋기 때문에 2~3일에 한 번씩 물을 뿌려도 상관은 없어요.”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습기로 가득 찼을 때는 뚜껑을 반 열어서 통풍 하면 됩니다. 무엇보다 햇빛을 보지 않는 게 중요한데요. 햇볕을 받으면 색깔이 노랗게 변해 버리고, 노래진 이끼는 아무리 그늘로 갖고 와도 초록색이 되지 않는다는 점 기억하세요.

식물과 함께 놀 수 있는 공간 ‘식물놀이터’

식물놀이터에서는 벽이나 천장에 거는 행잉플랜트를 비롯해 다양한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식물놀이터에서는 벽이나 천장에 거는 행잉플랜트를 비롯해 다양한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알록달록한 천연 이끼 스칸디아모스는 물을 따로 주지 않아도 키울 수 있고 실내 인테리어에도 활용할 수 있어 사랑 받고 있다.

알록달록한 천연 이끼 스칸디아모스는 물을 따로 주지 않아도 키울 수 있고 실내 인테리어에도 활용할 수 있어 사랑 받고 있다.

식물을 직접 심어보기 위해 배지영 학생모델이 ‘식물놀이터’를 찾았습니다. 다양한 꽃과 식물뿐 아니라 책과 꽃차도 즐기고, 원예 치료를 비롯한 여러 클래스를 통해 말 그대로 식물과 즐겁게 놀 수 있는 곳입니다. 실제로 이곳에는 어린 학생들이 수시로 방문해 채송화 복지원예사와 식물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죠. 임지우(서울 연은초 2) 학생은 “집에 있는 식물에 꽃이 폈어요”라고 소식을 전하러 오기도 했어요. 채 원예사는 “수강생도 있고 그냥 놀러 오는 친구들도 있어요. 식물을 사러 오기도 하고 식물에 대한 궁금증을 물으러 오는 분들도 있고 식물을 통해 계속 소통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재밌어요”라고 얘기했죠.

배지영 학생모델이 채 원예사의 도움을 받아 식물을 화분에 심어보는 체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오늘 심을 식물은 테이블 위에 올려놓기 좋은 사이즈인 테이블야자예요. 햇빛이 부족해도, 집 안 어디에 놔둬도 잘 자라서 키우기 쉽죠. 화분·마사토·배양토·돌 등의 재료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똑같은 화분은 재미없잖아요. 크레용을 이용해 나만의 화분을 디자인해 보세요.” 배지영 학생모델은 꽃 그림과 식물 이름, 화분을 심은 날짜 등을 적었습니다. 다음은 화분 밑구멍으로 흙이 나오는 걸 방지하기 위해 화분망을 구멍에 맞춰서 넣어줘야 해요. “식물이 흙 속에만 있으면 물을 주는 대로 흡수해서 뿌리가 숨을 쉴 수 없고 썩을 수도 있어요. 그걸 방지 하기 위해서 배수층 역할을 하는 마사토를 깔아줄게요.”

마사토 위로 흙(배양토)을 넣는데, 다 똑같은 흙을 쓰는 건 아니에요.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 있고 아닌 식물이 있기 때문이죠. 식물에 맞게 배합을 해주는데 테이블야자는 잎이 얇아요. 잎이 얇을수록 물을 좋아한다고 보면 돼요. 물을 잘 먹을 수 있는 흙을 만들어줘야 하죠. “원래 흙을 쓸 경우 물이 빠져나갈 수 있게 돌을 조금 섞어줘야 하는데 지금 보이는 흙은 펄라이트가 들어 있어서 돌을 넣어주지 않아도 돼요.” 배지영 학생모델이 분갈이하는 화분은 토분인데요. 코팅된 도자기 화분이 아니라서 물을 주면 화분에 그대로 스며들어 밖으로 나오기도 해요. 대신 잘 마르기도 해서 도자기 화분에 심은 식물보다 물을 자주 줘야 해요.

테이블야자’로 나만의 화분 만들기

테이블야자를 이사할 차례예요. 뿌리가 다치지 않게 살살 마사지를 해주면 쏙 빠집니다. 테이블야자를 화분에 넣고 가운데쯤 오게 잡아준 다음 흙으로 채워주면 됩니다. 흙을 누르지 말고 화분을 바닥에 탁탁 쳐주면서 고르게 흙을 채워야 해요. 예민한 식물의 경우 흙으로 마무리하는 게 좋은데요. 흙이 마르면 물을 언제 줘야 하는지 체크할 수 있기 때문이죠. 대신 흙으로 마무리하면 집 안에 흙이 날릴 수도 있고 미관상 보기 싫기도 해요. 테이블야자는 키우기 쉬운 편이라 흙 위에 돌을 얇게 깔아주기로 했어요.

이제 화분 주변을 장식해보려고 합니다. 작은 정원을 디자인해 보는 건데요. 에그스톤이라는 돌과 울타리, 무당벌레 모형이 있네요. 울타리도 원하는 대로 휘어서 꽂아주고 돌과 무당벌레도 장식 했죠. 얼마 전 설날이 지난 만큼 작심 삼일을 막기 위해 다시 한번 새해 목표나 소원을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나무판자에 소원을 쓰고 목공풀로 막대기를 붙여 화분에 꽂아주는 겁니다. 배지영 학생모델은 ‘우리 가족 항상 건강하게 해주세요’라고 소원을 적었습니다. “소원 막대기의 용도는 장식품만이 아니에요. 화분에 꽂았다가 빼면 어떨까요. 만약 흙이 묻어나오면 물기가 있다는 거예요. 흙이 전혀 안 묻고 바삭바삭하면 물을 빨리 줘야겠죠. 테이블야자는 키우기 쉬워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을 주면 무난하긴 해요.”

마지막으로 미세먼지 공기 정화 식물로 유명한 틸란드시아 이오난사를 장식해 줄 거예요. 공기 중에 놓기만 하면 되는 식물로 요즘 인기죠. 와이어로 하트·별 등 원하는 모양을 만든 후 와이어 위에 이오난사를 얹어주면 됩니다. 와이어를 뚝딱뚝딱 구부려 모양을 만든 배지영 학생모델이 마지막으로 이오난사를 얹으며 화분 심기 체험을 마쳤습니다.

배지영(오른쪽) 학생모델이 채송화 복지원예사의 도움을 받아 테이블야자를 토분에 옮겨 심고 나만의 화분으로 꾸몄다.

배지영(오른쪽) 학생모델이 채송화 복지원예사의 도움을 받아 테이블야자를 토분에 옮겨 심고 나만의 화분으로 꾸몄다.

식물놀이터 채송화 복지원예사

식물놀이터 채송화 복지원예사

보통 분갈이하고 물을 바로 주면 뿌리가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식물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보통 하루에서 3일 정도 후에 주는 게 좋다고 해요. 다육이는 일주일 후, 스투키 같은 경우에는 분갈이 한 달 후에 줘도 괜찮죠. 테이블야자도 3일 정도 있다가 물이 화분 밑으로 나올 때까지 흠뻑 주면 되고, 이오난사는 일주일에 한 번씩 분무기로 찍찍 뿌려주면 되죠. “보통 식물 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너무 좋아하고 아닌 친구들은 전혀 관심이 없어요. 하지만 이렇게 직접 심어보면 더 애착이 갈 수밖에 없죠. 예쁘게 키워보세요.”



나만의 반려식물을 찾아라!

식물을 키우기로 마음먹었다면 내가 원하고 나에게 딱 맞는 반려식물을 찾아야겠죠. 이구름 슬로우파마씨 대표와 채송화 복지원예사가 키우는 목적이나 환경에 맞는 식물을 추천했습니다.

어린아이들도 키울 수 있고 식물만 키우면 죽이는 사람도 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은?

개운죽 대나무를 닮아서 이름까지 얻었지만 사실은 대나무가 아닌 드라세나속의 관엽식물이다.

“물에만 담가 놓으면 쑥쑥 자라요. 이 식물을 죽이는 사람은 한 번도 못 봤어요.”


집에 햇빛이 잘 들어올 때 키울 수 있는 식물은?

다육식물 사막이나 높은 산 등 수분이 적고 건조한 날씨의 지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땅 위의 줄기나 잎에 많은 양의 수분을 저장하고 있는 식물. 가시가 있는 선인장이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키우지만 햇빛이 없으면 키우기 힘들어요. 햇빛이 잘 든다면 도전해 볼 만하죠.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물을 너무 안 줘서 말려서 죽이는 경우도 많으니 주의하세요.”

미세먼지가 무서울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식물은?

스투키 산세베리아처럼 음이온을 많이 발생시켜 대표적인 공기 정화 식물이다. 잎은 좁고 긴 모양으로 질기고 단단하며 뱀 가죽 같은 무늬가 들어있다.

전자파 차단도 해주는 스투키는 연필 꽂아놓은 것 같은 모양부터 뚱뚱한 잎이 하나 있는 특이한 모양도 있어요.”

수염틸란드시아 수염에 구멍이 많아 미세먼지를 다른 식물들보다 많이 흡수하고 공기 중 먼지와 수분을 먹고 살기 때문에 관리도 아주 쉽다.

“흙 없이 공중에 매달려 있기 때문에 공중식물 행잉플랜트나 에어플랜트라고도 해요. 공기 중 습도를 먹으면서 자라죠.”


벌레가 생기는 게 겁날 때 키울 수 있는 식물은?

틸란드시아 이오난사 흙 없이 키울 수 있는 에어플랜트 식물 중 하나. 번식력과 자생력이 강하기 때문에 최근 반려식물로 각광받고 있다.

“벌레가 싫다면 흙 없이 자랄 수 있는 식물을 키우는 게 좋겠죠.”

수경 재배 식물 물속이나 물가에서 자라는 식물을 말한다. 수경 재배 식물이 따로 있다기보다 흙에서도 크고 물에서도 클 수 있는 식물들이 있다. 몬스테라·테이블야자·아이비·스파티필름·돈나무(사진·알뿌리 식물인데 수경 재배 하는 사람들도 있다)도 수경 재배가 가능하다.

“테이블야자 같은 경우 물을 챙겨줄 자신이 없다면 화분에서 뽑아 흙을 다 털고 깨끗이 씻어 물에다 담가놓으면 돼요.”


친구처럼 갖고 다닐 수 있는 식물은?

마리모 동글동글 구슬처럼 생긴 마리모는 섬유질이 얽혀 동그란 공 형태가 된 녹조류다. 광합성하면서 기포가 발생하면 물 위로 떠오르기도 하는데 그걸 기다리는 재미로 많이 키운다. 마리모가 떠오르는 날은 행운이 찾아오는 날이라고 한다.

“유리병에 넣고 들고 다닐 수 있어서 친구처럼 언제나 함께 다닐 수 있어요.”

반려식물이 아플 땐 사이버 식물병원

물을 줘도 자꾸 말라가고, 누렇게 변한 식물을 다시 녹색으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등 식물을 키우다 보면 궁금한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이럴 때는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운영 중인 사이버 식물병원에 문의해 보세요. 병해충으로 인한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2009년에 문을 연 사이버 식물병원은 최근 반려식물 진단의뢰가 늘고 있다고 해요. 경기도농업기술원 농업생물팀 이현주 연구사는 “2015년 모바일 홈페이지를 개설해 스마트폰으로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현재는 집에서 식물 키우는 분들의 문의가 90%를 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2016년까지는 1년에 400건 정도 의뢰가 올라왔다면 2017년부터는 1600~1800건으로 거의 4배 이상 많아졌죠. 접속 건수는 보통 하루에 1500번 정도고 지난해의 경우 총 54만 번 접속했어요.” 직접 문의를 남기거나 키우는 작물을 검색해서 비슷한 사례를 보고 간다고 합니다. 홈페이지(www.plant119.kr)에 사진과 함께 증상을 남기면 분야별 전문가가 진단과 처방을 내려주고, 농가에서 재배하는 작물의 경우 신속한 방제를 위해 전문가가 현장에 출동해 정밀진단을 하기도 합니다. 이 연구사는 “보통 집에서 식물을 키울 때도 죽는 이유가 여럿이잖아요. 물을 많이 줘서 죽을 수도 있고 적게 줘서 죽을 수도 있죠. 간혹 아무 설명 없이 사진만 올려놓는 분이 있어요. 간략한 설명과 어떻게 관리했었다는 것을 써주는 게 좋아요”라고 조언했습니다.

소중이 해봤습니다
사이버 식물병원에서 어떤 진단과 처방을 내려주는지 궁금해 소중도 편집부 모 기자의 반려식물 상태를 문의해 봤습니다. 과연 결과는 뭐라고 나왔을까요.

제목 미니알로에가 똑바로 서지 않아요
진단 의뢰작물 미니알로에  
작물 재배 정보 [회사] 창가 테이블 위  
주요 증상 정보 [심] 옆으로 누워서 키만 크고 있어요  
특이사항 3년 동안 애지중지 키운 미니알로에가 언젠가부터 위로 자라지 않고 옆으로 누워서 크고 있습니다. 사무실에 빛이 많이 들어오는 편이 아니고 물은 주기적으로 줬지만 다른 약이나 비료를 준 적은 없습니다. 옆의 화분도 잎이 누렇게 변하면서 더 자라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다시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사진자료 및 문서 첨부

사이버의뢰 결과 내용
미니알로에는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입니다. 보통의 경우 빛과 통풍이 부족하면 웃자라게 됩니다. 좀 더 날씨가 따뜻해지는 3~4월쯤에 웃자란 부분을 떼어 선인장용 상토를 이용해 분갈이를 해주시고 통풍과 빛이 잘 드는 곳에 화분을 두고 키우시면 됩니다. 오른쪽 화분처럼 보통 식물의 잎끝이 마르는 경우는 수분이 많거나 부족할 때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입니다. 물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식물이므로 겉흙이 손가락 한 마디 이상 충분히 말랐을 때 물을 주시고 이 화분도 통풍이 잘되고 빛이 잘 드는 양지바른 곳에 두고 키우면 건강히 잘 자랄 겁니다.


학생기자 취재 후기

테라리움을 만드는 과정이 재밌었어요. 준비된 흙, 모래, 돌, 이끼가 유리병 안에 차곡차곡 쌓여 가는 것을 보며 재미를 느꼈죠. 이구름 대표님께서 식물의 중요성을 말씀해주셨는데요. 식물이 공기청정기능을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식물을 더 소중히 다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집의 공기가 식물들 덕분에 맑게 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죠.테라리움을 만들고 슬로우파마씨에 있는 식물들을 하나 하나 살펴봤는데요. 징그럽기도 하고 예쁘기도 했어요. 사실 저는 식물을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우리 집에 식물이 조금 있는데, 움직이지도 않는 식물이 괜히 공간만 차지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 취재를 통해 그런 마음이 없어졌어요. 식물들은 공기청정 뿐만 아니라 우리들 마음에 안정을 주죠. 우울감을 없애줄뿐더러 자존감을 높여준다고 해요. 움직이지 않지만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식물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어요.
- 김줄기(서울 수명초 5) 학생기자

‘반려식물’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땐 어색한 단어였지만, 반려동물과 같이 보살피고  교감을 할 수 있다는 말에 놀랐습니다.식물에 대해 설명을 듣고 알아보는 과정도 좋았지만 평소 손으로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에 테라리움을 만들고 직접 식물을 심어보는 과정들이 흥미로웠어요. 흙과 돌, 이끼를 심어주고 마지막에 피겨를 장식하니 너무 귀여운 반려식물이 탄생했죠. 나만의 화분을 만들어보는 과정도 좋았어요. 화분을 직접 꾸미고 다양하게 디자인 할 수 있는 경험도 즐거웠죠. 또 식물에 대해 궁금했던 점도 여쭤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평소 제 방에 있던 식물들에게 관심 없었지만,이번 취재를 통해 더욱 관심을 갖고 물도 제때 주고 보살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 배지영(파주 해솔초 4) 학생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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