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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한국여성 실물 사진 3점 최초 공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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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일본군 위안부였던 한국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실물 사진을 최초로 공개하는 전시회를 25일부터 진행한다. [서울시]

서울시가 일본군 위안부였던 한국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실물 사진을 최초로 공개하는 전시회를 25일부터 진행한다. [서울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시가 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였던 한국 여성의 모습이 담긴 실물 사진 3점 등을 최초로 공개하는 전시회를 연다.

서울시 25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한국인 위안부 실물사진 3점 최초공개 #다음달 3일, 전시회서 박원순 시장 강연도

18일 서울시와 서울대연구팀은 한국인 위안부의 실물 사진 3점을 포함해 다양한 사료와 사진, 영상을 한데 모아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이라는 전시회를 25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서울도시건축센터(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6)에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하는 실물 사진 3점은 ▶만삭의 모습으로 위태롭게 서 있는 위안부(故 박영심씨)와 다른 여성 4명이 찍힌 사진 1점과 ▶한국인 위안부 여러명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사진 2점 등이다.

사진 오른쪽 만삭의 모습인 위안부는 고 박영심 할머니로, 당시 중국에 있던 위안소를 탈출해 위안부 피해 상황을 증언했다. [서울시]

사진 오른쪽 만삭의 모습인 위안부는 고 박영심 할머니로, 당시 중국에 있던 위안소를 탈출해 위안부 피해 상황을 증언했다. [서울시]

이 사진들은 아시아·태평양 전쟁 중 미군이 만든 사진 앨범의 일부다. 그동안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을 스캔한 상태로만 공개돼 왔으나,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이 실물 사진을 확보해 전시회를 통해 최초 공개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조선인과 일본인의 귀환에 대해 다룬 1946년 3월 2일자 뉴욕타임스 신문 실물, 쿤밍보고서와 추섬승선자 명부 복제본, 일본군 위안부 최초 증언자인 고 배봉기 할머니의 사진 등도 전시한다.

앞서 서울시와 서울대연구팀은 2016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관리사업'을 통해 관련 자료를 발굴해왔다. 2017년에는 한국인 위안부 영상을 최초 공개했고, 그간 증언으로만 있었던 남태평양 '트럭섬' 위안부 26명의 존재를 자료를 통해 공식 확인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피해자 증언을 근거자료와 함께 엮어 두권의 사례집을 출간했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기록 기억'이다.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보여준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증언을 기록해 계속 기억해나가자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그간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었던 위안부 관련 기록들을 모아 4가지의 이야기 방식으로 구성했다.

첫번째는 버마 미치나의 조선인 위안부 이야기, 두번째는 중국 위안소에 탈출한 고 박영심 할머니를 중심으로 참혹한 전장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삶과 죽음을 담았다. 세번째는 승선 기록을 통해 피해 여성의 이야기를 복원해가는 과정을 그렸고 마지막으로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증언한 고 배봉기 할머니의 삶과 오키나와 주민들의 증언을 엮었다.

또 전시 기간 중 매주 주말마다 4차례의 강연이 진행된다. 특히 다음달 3일에는 '박원순-정진성에게 듣는 '2000년 여성법정 이야기'라는 주제로 대담 형식의 토크쇼가 열린다. 2000년 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에 남측 대표검사로 참여했던 박 시장과 한국위원회 부대표였던 정진성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들을 수 있다.

박원순 시장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가들은 많은 조명을 받고 있다.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공개해 일제의 만행을 알린 위안부 피해자 역시 공로를 인정받아야 마땅하다"면서 "앞으로도 서울시는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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