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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쑥] "우리 대학은 이런 논술 답안 원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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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학년도 대입 논술고사 유형이 적잖은 변화를 보일 전망이다. 2008학년도부터 본격화되는 통합교과형 논술고사에 맞춰 대학들이 출제 유형의 틀을 새로 짜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수험생들은 지원 희망 대학의 논술고사 예시 문제를 꼼꼼히 살펴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사진은 지난해 이화여대에서 치러진 논술고사에 응시한 수험생들이 신중하게 답안을 작성하고 있는 모습.[중앙포토]

다음달 23일 이화여대를 시작으로 주요 대학들의 2007학년도 수시 1학기 논술 전형이 실시된다. 이에 맞춰 이화여대.서강대가 최근 수시 논술 예시 문제를 발표했다. 수험생들을 위해 대학 관계자들로부터 '우리 대학 이런 논술 답안 원한다'는 얘기를 들어봤다.

정리=김남중 기자

*** 이화여대 황규호 입학처장

"교과 과정 범위서 크게 안 벗어날 것"

논술을 통해 대학에서의 수학능력, 통합적 사고력 및 의사소통 능력, 고교과정에 대한 학업성취도 등을 평가하고자 한다. 특히 심층적인 사고의 과정, 즉 각 교과지식의 기본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타당한 근거에 기초한 논증능력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다.

이번 수시 논술의 특징을 지난해와 비교해 살펴보면 첫째, 언어영역과 수리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통합하여 계열별로 시험을 실시한다. 인문.자연계열 모두 언어적 사고력과 수리적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들이 포함되지만 인문계열은 언어적 사고력에, 자연계열은 수리적 사고력에 더 큰 비중을 두어 출제한다. 일부 문항은 언어적 사고력과 수리적 사고력을 통합적으로 평가하는 문항으로 구성되며, 계열별로 공통지문과 문항이 사용될 수 있다. 둘째, 사고과정을 단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세부 문항별 출제방식에서 종합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문제 형식을 조정했다.

수시 논술 문제는 고교 교육과정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할 예정이기 때문에, 평소 교과학습에서 기본 개념과 원리를 충실하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우선 교과내용 중 기본적 원리에 대한 충분한 이해 및 학습과 폭넓은 독서를 바탕으로 논리적 글쓰기 훈련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기적으로는 홈페이지에 공지된 예시문항과 기출문제의 특징을 파악하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답안은 주어진 조건을 활용하여 간단명료하게 작성하도록 하며, 틀에 박힌 정형화된 답안보다는 학생의 독자적인 시각에 기초한 답안이 더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

"두괄식.수미쌍관식 형태로 구성을"

좋은 논술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출제 의도와 제시문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한 뒤 그 범위 안에서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수험생의 생각과 주장을 얼마나 타당한 논리로 구체화시켰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시문에서 핵심이 되는 내용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를 파악한 후 논의를 전개해 나가야 한다. 제시문을 그대로 인용하거나 추상적이고 막연한 식의 주장 또는 미리 준비해 암기화된 식의 글은 결코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특히 500~ 600자 정도의 짧은 논술에선 몇 가지 원칙을 기준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첫째, 일반적인 '서론-본론-결론'이나 '기승전결'의 구조에서 벗어나 두괄식 또는 수미쌍관식 형태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문장은 정확하고 간결한 문체의 단문(單文) 위주로 표현해 필자의 논지가 명확히 드러나도록 노력하는 것은 모든 수험생이 따라야 할 철칙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이러한 글쓰기는 체계적이며 타당한 논거를 통해 자기주장을 분명하게 나타내는 공격적인 글쓰기의 특징을 따르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정해진 분량에 맞춰 답안을 작성해야 하며,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이 아닌 내용을 기재해서는 안 된다. 답안 이외에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인식표로 여겨질 수 있는 모든 문구나 표시는 부정행위로 간주해 0점 처리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세 문항 가운데 한 문항이라도 0점을 받으면 과락으로 결정돼 다른 문항의 점수에 상관없이 불합격 처리된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할 사항이다.

*** 성균관대 박정하 학부대학 교수

"통계표.그림 해석 … 다양하게 출제"

◆ 인문계=고교 교육과정에서 학습한 내용을 통합해 문제 해결에 창의적으로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통합교과형 논술'이다. 물론 자신의 견해를 적절한 근거를 들어 논증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은 기본이다.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단계적으로 나누어 여러 개의 문항에 차례대로 답하게 하는 '과정 중심적 평가'의 특징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제시문 이해하기, 제시문을 주어진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평가하기, 통계표나 그림 해석하기, 주어진 문제 상황에 대해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서술하기 등의 문항이 골고루 출제된다. 이렇게 구분된 문항들은 상호 체계적으로 연결돼 있어 학생들은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하며 접근해야 한다.

◆ 자연계=대학 교육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잠재능력, 즉 논리적.통합적.창의적 사고와 추리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고등학교 수준의 기초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일상의 자연현상에 적용해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과정을 밟게 한다. 구체적으로는 고교 수업 시간에 배운 수학.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컴퓨터 과목 내용만 이해하고 있으면 쉽게 독해가 가능한 과학기술 전반에 걸친 제시문을 주고, 이를 바탕으로 일상생활과 친근한 주제와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게 함으로써 과학개념의 이해력 및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한다. 타개할 문제를 염두에 두고 각 제시문의 내용을 이해한 다음, 주어진 정보를 바탕으로 가능한 여러 가지 가설(혹은 해결책) 중 최선의 가설을 논리적으로 추론하고, 이를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설계하도록 하는 것이 대표적인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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