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16강 마케팅 '유통 못 시키고 폐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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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16강 탈락이 유통업체에도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할인점.백화점 등 주요 유통점들이 16강 진출에 대비해 준비했던 각종 판매촉진 행사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롯데마트는 16강 진출이 확정될 경우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16강 기념 축구용품 할인전'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취소했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16강 진출이 결정되면 '붉은 과일 16% 할인전'과 함께 전국 점포에 16강 진출을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 예정이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www.gmarket.co.kr)은 16강에 진출했을 경우 8강 진출을 기원하며 8억원어치의 야식과 상품을 추첨을 통해 네티즌에게 제공할 계획이었으나 역시 취소했다. G마켓 관계자는 "월드컵 마케팅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지만 회사 인지도 향상 등으로 비용 대비 효과가 높았는데 더 이상 이런 행사를 진행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자제품 유통 전문점 하이마트 양동철 과장은 "월드컵 직전에 대형 화면으로 경기를 즐기려는 수요가 많아 5월 이후 PDP.LCD TV가 많이 팔렸다"며 "16강에 진출했다면 더 많이 팔렸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오전 4시 벌어진 스위스전이 프랑스전 등에 이어 24시간 영업하는 편의점에는 효자 노릇을 다시 한번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훼미리마트에 따르면 거리 응원이 벌어진 서울 광화문점은 이날 맥주 5800개, 삼각김밥 4000개, 생수 2500개가 팔리는 등 평소보다 10배가량 많은 33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광화문점뿐 아니라 전국 3000여 점포도 평소보다 30%가량 매출이 늘었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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