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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설 금빛 질주' 윤성빈의 설 인사 "올해도..."

중앙일보

입력

윤성빈이 지난 1일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상선 기자

윤성빈이 지난 1일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가졌다. 김상선 기자

 "그때 기억이 수시로 떠올라요. 제겐 정말 좋은 기억이죠."

[설 기획] 올림픽 스켈레톤 金 1년...'썰매 아이언맨' 인터뷰

지난해 설날은 2월 16일이었다. 당시 온 국민은 설 아침을 보내면서 한 선수의 '금빛 질주'에 환호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남자 스켈레톤에서 한국 썰매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사나이, '아이언맨' 윤성빈(25·강원도청)이었다. 썰매를 탄 지 불과 6년 만에 천부적인 재능과 피나는 노력으로 일군 올림픽 금메달. 압도적인 기량으로 경쟁자들을 뿌리치고 금메달을 딴 윤성빈에 국민들은 큰 박수와 격려를 보냈다.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 [평창=연합뉴스]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 [평창=연합뉴스]

16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4차 경기에서 대한민국 남자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이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중앙포토]

16일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남자 스켈레톤 4차 경기에서 대한민국 남자 스켈레톤 대표 윤성빈이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중앙포토]

그리고 1년. 윤성빈은 올림픽 후 첫 설을 맞았다. 여전히 그는 세계 최고다. 지난달 25일 스켈레톤 6차 월드컵에서 시즌 첫 정상에 오른 윤성빈은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를 따돌리고 세계 1위로 다시 올라섰다. 시즌 내내 월드컵 3위권 성적을 이어가던 윤성빈은 시즌 중반을 넘어서면서 마침내 1위로 다시 우뚝 섰다.

지난달 25일 열린 스켈레톤 6차 월드컵 정상에 오른 윤성빈(가운데). [사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지난달 25일 열린 스켈레톤 6차 월드컵 정상에 오른 윤성빈(가운데). [사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6차 월드컵을 마치고 잠시 귀국한 윤성빈을 지난 1일 만났다. 그는 올 시즌을 중간 평가하면서 "예상보다 조금 늦게 월드컵 금메달이 나왔지만 그래도 평균적으로 꾸준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한 시즌 같다. 시즌 처음 시작했을 때가 80%였다면 중후반기 지나면서 100% 상태가 나타나는 것 같다"며 비교적 만족해했다.

15일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스켈레톤 종목에서 윤성빈이 힘찬 스타트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15일 평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스켈레톤 종목에서 윤성빈이 힘찬 스타트를 하고 있다. [중앙포토]

윤성빈은 지난해 설 당일 땄던 올림픽 금메달에 대해 "평소에 가끔 다른 생각하다가 수시로 그때가 떠올려진다"며 생생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설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내겐 시합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레이스에 나섰을 땐 설이라는 걸 잠시 잊었다. 1~3차 레이스를 잘 치렀지만 '만에 하나'라는 걸 배제할 순 없었던 만큼 그걸 감안하고 시합에 임했다. 실수를 하더라도 1등을 하고 있을 정도의 격차를 만들어놓자는 마음으로 임했고 좋은 결곽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때 그 순간엔 몰랐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내 인생 최고의 설을 보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윤성빈이 16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결승 4차 주행 후 금메달을 확정짓고 관중들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 [뉴스1]

대한민국 윤성빈이 16일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남자 결승 4차 주행 후 금메달을 확정짓고 관중들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윤성빈은 금메달을 따고, 국민들에게 세배 인사를 했다. 올해도 그는 국민들을 향해 "작년과 같이 새해에도 하시는 일들, 모든 일들 잘 되시길 간절히 바라겠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라고 중앙일보를 통해 새해 인사를 전했다. 올림픽 후 첫 설 연휴지만 윤성빈에겐 올해도 설 연휴가 없다. 남은 국제 대회 일정 때문에 4일 출국했기 때문이다. 윤성빈은 16~17일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릴 7차 월드컵을 준비한다. 윤성빈은 "남은 월드컵을 잘 치르고 다음달 열릴 세계선수권 정상을 목표로 달리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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