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미북 정상회담서 종전선언…평화협정 뒤 주한미군 철수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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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오종택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오종택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4일 “이번 미북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카드를 내놓는다면, 평화협정으로 가는 문을 연 뒤 주한미군 철수까지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 한수’에 출연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내용을 들어보니 이번 미북 정상회담에서 종전선언 카드를 내놓을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종전선언이 법적 효력은 없지만, 평화협정으로 가는 문을 여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그 후엔 ‘이미 전쟁은 끝났는데 주한미군이 주둔할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와 함께 한미군사훈련을 중단하자는 주장이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비핵화 담보가 실현되지 않은 상황에서 종전선언이 이뤄지면 안보 우려가 크다”며 “전 세계적으로도 평화협정으로 평화가 지켜진 예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미국 측에 한국 보수진영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비건 대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의 해체를 약속했다며, 실무협상에서 상응 조치를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달 말로 예상되는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을 하고자 전날 방한한 비건 대표는 북측과의 실무협상에 앞서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사전 조율 과정을 거친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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