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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건 대표 오늘 방한…北김혁철과 비핵화 실무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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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 아태평양연구센터 비핵화 강연에 앞서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JTBC 이광조 기자]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 아태평양연구센터 비핵화 강연에 앞서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JTBC 이광조 기자]

이달 말로 예정된 2차 미·북 정상회담 준비 협상을 위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3일 방한(訪韓)한다. 그의 카운트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와의 실무협상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해 4일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협의할 예정이다.

미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3일 방한한다는 사실을 발표했지만 얼마나 머물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북미 실무협상 장소를 판문점이 아닌 평양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북미는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6·12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판문점에서 실무협상을 한 바 있다. 당시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상 부상이 카운트파트로 참여했다.

북미는 이번 실무협상에서 2월말 베트남 다낭 개최가 유력한 2차 정상회담에서 채택될 합의문 문구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첫 정상회담보다는 진전되고 차별화된 비핵화 성과를 내야 하는 만큼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한 부분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농축 우라늄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 부분 역시 관심사로 떠올랐다.

비건 대표는 강연에서 9·19 남북 평양정상회담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10월 평양 방문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플루토늄과 농축 우라늄 시설의 폐기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또 동결-신고-검증-폐기로 이어지는 비핵화 프로세스가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북미 실무협상에서 논의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북미간 대화 과정에서 이견이 가장 컸던 핵 목록 전체 신고는 당장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엔진 시험장 폐기·검증이 먼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상응조치로는 체제 보장과 관계 정상화, 평화체제 구축 등이다. 관계 정상화 초기 조치로는 연락사무소개설,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종전선언과 불가침 협정 체결 등이 거론된다.

다만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가 이루어질 때까지는 대북 제재를 풀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해 제재 예외(유예) 조치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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