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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빙상연맹 “빅토르 안, 코치나 고문으로 재영입 희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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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쇼트트랙 선수. [연합뉴스]

안현수 쇼트트랙 선수. [연합뉴스]

러시아가 한국으로 돌아온 러시아 귀화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 (안현수)을 자국 국가대표팀 코치나 고문으로 재영입하는 방안을 계속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언론은 러시아 빙상연맹이 빅토르 안을 러시아로 다시 초청하는 문제를 당사자와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계속 연락을 하고 있다. 여러 가능성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결정은 없다”면서 “그에게 가족이 있기 때문에 이동 등 많은 문제가 있다”고 했다. 알렉세이 회장에 따르면 이번 시즌에 결정되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이 나온 뒤 다음 시즌에 문제가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빅토르 안을 러시아 대표팀 코치나 고문으로 재영입하고 싶다는 뜻은 러시아빙상연맹 집행 이사의 입에서도 나왔다. 바르바라 바리셰바 러시아빙상연맹 집행 이사는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안 선수는 한밤 중이라도 러시아 팀을 지켜보고 있다”면서 “우리도 그를 항상 기다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선수로 돌아오기는 힘들겠지만, 러시아팀 코치로 보는 것은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 선수에게 여러 제안이 들어와 있고, 그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자신도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안 선수는 중국 측으로부터도 코치직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선수는 2006년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국적으로 3관왕에 오르며 ‘쇼트트랙의 황제’로 불렸다. 그러나 국내 빙상계 파벌 논란에 휩싸이고, 무릎 부상으로 2010년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 출전권을 놓치며 시련을 겪었다. 결국 2011년 러시아로 귀화한 안 선수는 2014년 러시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활약했다. 그는 러시아 대표팀 소속으로 금메달 3개를 목에 걸며 러시아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안 선수는 지난해 2월 평창 겨울올림픽에 러시아 국적으로 출전할 계획이었지만,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스캔들에 연루되며 도전이 좌절됐다. 안 선수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 없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의 선수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현재 한국체대 빙상장 플레잉 코치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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