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AI 특허 경쟁…1위는 美中, 한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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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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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미래 산업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AI 분야 특허 건수 1위·2위에 미국 IBM(8920건)과 마이크로소프트(5930건)가 나란히 올랐다. 뒤를 이어 3~5위에는 도시바(5223건), 삼성(5102건), NEC(4406건) 순으로 한국과 일본 기업이 차지했다.

후발 주자인 중국은 대학·연구기관의 AI 특허에서 강세를 보였다. AI 특허 건수 상위 20개 대학·연구기관 중 17곳은 중국의 대학·연구 기관이었다. 그 가운데 가장 등록 건수가 많은 곳은 중국 과학원(CAS)으로, CAS는 기업들까지 합한 순위에서도 17위에 올랐다. 특히 CAS는 최근 AI 연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딥 러닝'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했다.

AI 특허 건수 상위 20개 대학·연구기관에서 중국 17곳을 제외한 3곳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한국의 대학·연구기관이었다.

프랜시스 거리 WIPO 사무총장은 "미국과 중국이 뚜렷하게 AI 특허 신청, 논문 건수 등에서 치고 나가며 AI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기술 침해와 관련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중국이 지적 재산권 분야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라고 강조하며 "세계 최대 특허 사무소가 있는 국가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는 연간 통계 확인이 가능한 2016년의 특허 건수와 논문 발행 건수 등을 분석했다. WIPO는 1950년대 AI라는 용어가 등장한 뒤 2016년까지 총 34만건의 특허 신청이 있었고 160만건의 관련 논문이 발행됐다고 덧붙였다. 연간 AI 관련 특허 출원 건수는 전체 특허 출원 건수의 0.6%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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