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트 vs 메건' 도 넘은 팬 싸움…英왕실 SNS회사에 지원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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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왼쪽)과 메건 마클 왕자비 [연합뉴스]

영국의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왼쪽)과 메건 마클 왕자비 [연합뉴스]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과 메건 마클 왕자비를 두고 영국 SNS 팬들이 두 패로 갈라서 댓글 싸움을 벌였다. 영국 왕실은 네티즌 갈등이 도를 넘어서자 SNS 회사에 도움을 요청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미들턴 왕세손빈과 마클 왕자비의 팬들은 양측을 라이벌로 몰아가며 SNS에 성적·인종 차별적 발언을 쏟아냈다. 영국 네티즌은 악성 댓글은 물론이고, 상대를 향한 협박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댓글 전쟁은 켄싱턴 궁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해 공식 인스타그램으로까지 번졌다. 현재 켄싱턴 궁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왕실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의 악성 댓글로 게시글이 올라온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수 천개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해당 계정은 팔로워만 700만 명으로 악성 댓글로 인한 여파가 커지고 있다. 켄싱턴 궁은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트위터 등 SNS 계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며 매뉴얼에 따라 악성 댓글과 메시지를 삭제하고 있다. 하지만 순식간에 늘어나는 댓글을 일일이 확인하는데 역부족이었고, 결국 SNS 회사에 도움을 요청했다.

보도에 따르면 켄싱턴 궁 측은 인스타그램 측에 "온라인상의 막말과 모욕을 처리해달라"는 지원 요청을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은 물론이고, 영국 일부 매체가 댓글 순화 캠페인에 나섰다. 영국의 주간지 '헬로'는 트위터를 통해 서로 존중하자는 내용을 담은 '#헬로투카인드니스'(#HelloToKindness) 해시태그 운동을 시작했다.

담당 편집인 에밀리 내시는 "두 여성을 서로 싸우게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모욕적이고 위협적이며 성적·인종 차별적인 온라인 댓글도 받아들일 수 없다. 더불어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른 인터넷 사용자를 공격하는 것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캠페인 취지를 설명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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