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현철 망언…문 대통령 잔인한 결정 내려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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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간담회에서 사개특위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간담회에서 사개특위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29일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겸 신남방정책특별 위원회 위원장의 ‘해피조선’ 발언에 대해 “망언이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잔인한 결정을 하는 것이 나머지 3년을 성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MBC ‘심인보의 시선집중’과 한 인터뷰에서 “경제보좌관이 이런 망언을 한 것을 그대로 넘어가면 (안된다). 지도자는 온정주의를 갖고 나라를 다스리려고 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50·60대는 등산 다니고 악성댓글 달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라”, “(젊은이들은) 여기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 하지 마라. (아세안을) 보면 해피조선”, “국문과 전공 학생들 취직 안 되지 않느냐. 그런 학생들 왕창 뽑아서 태국·인도네시아에 한글 선생님으로 보내고 싶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박 의원은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비판하면서 “대통령께서는 노동문제 해결을 위해 양대노총 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해서 대화하는데 명색이 경제보좌관이 하는 일이 뭐냐”며 “헬조선, 해피조선, 아세안 가서 길 찾아봐라, 댓글 달지 마라… 이런 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김 보좌관이 발언을 책임져야 한다면서 “(집권) 2년차가 되면 여러가지 누수 현상이 나오기 때문에 강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경제보좌관도 모르는 척 하고 넘어가면 또 다른 실수들이 정부에서 나올 수 있다”며 “단호한 조치를 취해 기강을 잡아야 대통령께서 잔여 임기 3년을 성공의 길로 갈 수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 당권 경쟁에 나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두고 “(한국당이) 사분오열은 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양분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황 전 총리는 제2의 박근혜다. 그럼에도 현재 한국당은 친박(친박근혜)들이 많기 때문에 당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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