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별세…이제 생존자는 24명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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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그린 그림. [나눔의 집 제공=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그린 그림. [나눔의 집 제공=연합뉴스]

정의기억연대는 28일 위안부 피해자 이모 할머니가 별세했다고 밝혔다. 향년 93세.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할머니가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는데 큰 고통을 견디다 오늘 오전 하늘로 가셨다”며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이 할머니는 17세가 되던 1942년 직장인 방직공장에서 퇴근하다가 군인에게 납치돼 일본으로 끌려갔다”라며 “다시 만주로 끌려가 끔찍한 일본군 성노예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날 갑자기 일본 군인이 오지 않아 해방된 것을 알게 된 이 할머니는 밀수선인 소금 배를 타고 귀국했다”며 “죄책감과 피해 의식으로 평생을 괴로워했다”고 덧붙였다.

정의기억연대는 이 할머니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4명으로 줄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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