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시안컵 축구대회가 열리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시내는 마치 미국 뉴욕처럼 화려하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부르즈 칼리파(168층) 같은 고층빌딩이 즐비하다.
UAE서 6만원대에 체험 가능 #SUV 타고 사막 곡예질주
하지만 차로 한시간 정도 벗어나면 영화에서나 보던 모래사막이 펼쳐진다. 우리돈으로 60달러(6만7800원)를 내면 '사막 사파리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두바이에 오면 꼭 한번 해봐야한다는 말에, 축구대표팀 훈련이 없는날 체험해봤다.
하이라이트는 사륜구동차를 타고 모래 사막을 곡예질주하는 '듄 베이싱'. 각국 관광객을 태운 SUV 도요타 랜드크루저 수십대가 일렬로 대기한다. 모리셔스로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 두바이를 경유한 신혼부부, 혼자서 한국축구대표팀 경기를 보러온 남성 등 한국인들도 있었다.
현지 기사는 차에 내려 타이어 바람을 뺀다. 울퉁불퉁한 사막 언덕에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기다리면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는데, 사막 한가운데서 팔아서인지 30디르함, 우리돈으로 9200원이나 받았다.
차는 시속 20km~60km 정도로 달리지만, 사막 경사가 60도~70도 정도로 가파른 곳도 있다. 차가 전복될 것 같은 불안감이 들지만, 기사는 마치 F1 레이서처럼 자유자재로 운전한다.
차가 공중에 붕떠서 수직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마치 20분 연속 롤러코스터를 타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중간에 잠시 멈춰 사막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을 수 있다. 보드를 타고 사막을 내려올 수 있는 '샌드보딩'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다시 20분은 내달린다. 차량 손잡이를 꽉 잡아야한다.
중간에 낙타를 타거나 낙타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도 있지만, 기자를 비롯한 한국 관광객들은 메르스에 대한 우려탓에 낙타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유럽인들이 스스럼없이 낙타를 쓰다듬고 얼굴을 비비는 모습이 놀라웠다.
아랍식 빌리지에서 양탄자에 앉아 식사하고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양고기, 케밥 등 뷔페식 식사는 공짜다. 끊임없이 돌고 도는 이집트 전통춤 탄누라 댄스, 밸리댄스, 불쇼가 펼쳐진다.
모래언덕에서 일몰을 지켜보는 것, 사막에서 하늘의 별을 바라 보는 것도 꽤 낭만적이다.
두바이=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