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작년 순익 64% 급락···8년새 가장 못 벌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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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IFRS 도입 이래 최악의 영업이익 ‘쇼크’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 로비. [중앙포토]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 로비. [중앙포토]

한국 자동차 산업의 ‘맏형’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0.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7% 감소했다.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래 가장 돈을 못 벌었다. IFRS로 회계 기준이 바뀐 이후 현대차 영업이익이 3조원에도 못 미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는 24일 2018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458만9199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97조251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7년 대비 동기대비 0.9% 증가한 수치다. 이중 금융·기타 부문을 제외한 자동차 부문 매출은 75조2654억원이다.

현대자동차 울산2공장의 싼타페 생산라인 전경. [중앙포토]

현대자동차 울산2공장의 싼타페 생산라인 전경. [중앙포토]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한 자동차 대수는 2017년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중국을 제외하면 2017년 대비 2.6% 늘어난 수치다(378만6794대·도매판매 기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와 중형 SUV 싼타페가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했다(72만1078대). 해외시장에서는 유럽·브라질·러시아 등 신흥 시장 판매가 늘었다(+1.3%·386만8121대).

2018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절반(-47.1%) 수준으로 추락했다(2조4222억원). 경상이익은 2017년 동기대비 43.0% 감소한 2조5296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63.8%나 줄었다(1조6450억원).

지난해 영업이익 -47.1% 줄어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전경. [중앙포토]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전경. [중앙포토]

지난해 4분기(10월~12월) 실적은 ▲매출액 25조6695억원 ▲영업이익 501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신흥국 통화가 약세를 기록하고 연결회계기준에 따라 실적에 반영되는 기타 부문의 손익이 크게 악화하면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경영 환경이 더욱 불확실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미래 대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경영·조직 시스템의 변화도 추진한다.

한편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로 468만대를 제시했다. 국내 71만2000대, 해외 396만8000대 판매가 목표다. 현대자동차는 “2019년에는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과 신규 디자인을 모두 적용한 신차가 본격 판매된다”며 “수익성도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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