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대적 마피아 소탕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5면

이탈리아 경찰은 남부 시칠리아 지방의 팔레르모에서 마피아 조직원 45명을 무더기로 체포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21일 전했다. 무장 경찰 500여 명이 동원된 이번 소탕작전(작전명 고타)에서 경찰은 두목급 마피아 16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나머지 마피아 조직원 7명도 추적 중이다.

'콜레오네의 유령'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43년간 경찰의 추적을 따돌려 왔던 마피아 조직의 전설적 인물 베르나르도 프로벤자노가 4월 11일 체포된 지 두 달여 만이다. 경찰은 프로벤자노를 체포한 뒤 그가 소지하고 있던 서류의 암호를 해독하고 마피아 조직원 간의 통화를 감청해 대대적인 체포 작전에 나섰다. 체포된 두목급 인물 중에는 1993년 체포된 보스 살바토레 리이나의 주치의였던 안토니노 치나와 프로벤자노가 가장 신뢰한 전략가로 알려진 안토니노 로콜로도 포함됐다.

피에로 그라소 마피아 소탕 담당검사는 "마피아 조직이 기업가와 정치가들과 연계돼 있다는 증거도 찾아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작전이 프로벤자노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마피아 조직들이 벌여온 피비린내 나는 파벌 전쟁을 어느 정도 잠재웠다고 평가했다.

한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