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선정싸고 아나운서-PD "대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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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MC선정권을 둘러싼 MBC 아나운서와 PD간의 대립으로 MBC 교양프로의 진행자가 빠지거나 갑자기 교체돼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이미 지난 9일부터 어린이프로 『뽀뽀뽀』가 진행자(김은주 아나운서)없이 방송된 이후 14일에는 『야 !일요일이다』가 진행자(황선숙아나운서)없이 출연자들의 대리진행으로 방송됐고, 『퀴즈 아카데미』도 이창섭아나운서 대신 이 프로출신 대학생의 진행으로 방송되는등 지금까지 TV의 11개 프로, 라디오의 14개 프로가 이같은 파행을 겪고 있다.
이같은 사태의 발단은 지난달 중순 MBC 아나운서협회가 아침 주부프로『아침을 달린다』의 진행자로 아나운서들을 빼고 연예인인 주병진·왕영은을 선정한데 반발 ▲MC선정시 제작진은 아나운서실장과 사전협의할 것 ▲아나운서에게도 프로그램 제작권을 인정할 것등을 요구하며 경영진측과 합의까지 했으나 PD들이 다시 반발하고 나선데서 비롯됐다.
PD협회는 『프로그램제작은 전적으로 PD의 권한이자 책임』이라며 「아나운서실장과의 사전협의」에 「필요한 경우」를 첨가할 것을 요구한후 8일 「아나운서 참여배제」를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이후 여러차례에 걸친 협상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주장은 팽팽히 대립, 당분간 MBC프로의 파행진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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