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등 2만명 한밤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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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조선대학생·교수·교직원·학부모등 6천여명을 포함, 2만여명의 학생·재야단체·시민들은 15일 오후6시40분부터 전남도청앞 광장과 광주미문화원·금남로·노동부 광주지방사무소 앞길등 중심가에서 시위를 벌이다 오후10시쯤 자진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간에 몸싸움이 벌어져 16명(경찰15명·시민1명)이 다쳤으나 최루탄발사·화염병투척·투석등은 없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1시40분부터 조선대학생·교수·학부모등 6천여명은 학교내 민주로에서 「애국학생 이철규살해진상규명을 위한 공동결의대회」를 열고 진상이 규명될때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교수·학생등은 공동결의문을 통해 『14일 발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는 납득할 수 없으며 박종철군 고문살해사건을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밝히고 『이군은 3일 저녁 경찰에 붙잡혀 살해된후 유기되었음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돈명 조선대총장도 이자리에서 『이군사건은 민주세력에 가해지는 현정권의 탄압에서 저질러진 것이며 우리는 이들에게 도덕적 압력을 가하는 방법으로 투쟁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회를 마친후 조선대학생·교수들은 대형 태극기와 대회 이름이 적힌 플래카드, 10여개의 만장등을 앞세우고 시위에 나섰다가 교문앞 5백m지점에서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한편 전남지역 대학생대표자협의회(남대협)산하 광주·전남지역 l5개 대학교 대표들은 조선대대회후 이군사인규명 촉구를 위해 각 대학별로 3박4일간의 시한부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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