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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식 목포시장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등록문화재 매입 추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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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목포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측근이 '목포 5·18 성지'인 옛 동아약국 건물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목포 5·18 성지'인 옛 동아약국 전경. [연합뉴스]

18일 목포시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측근이 '목포 5·18 성지'인 옛 동아약국 건물을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목포 5·18 성지'인 옛 동아약국 전경. [연합뉴스]

전남 목포시가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가족과 측근들이 건물을 무더기 매입한 목포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등록문화재 매입에 나선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종식 목포시장은 “지난해 8월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15채에 대해 전량 매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등록문화재 소유자와 접촉, 매입을 우선 추진하고 주요 구간 내에 허물어져 보기 안 좋은 집들도 사들여 리모델링해 적임자에게 임대 등을 하겠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시 문화의 거리에 맞는 콘텐트를 집어넣을 계획이다.

특히 근대역사문화공간 내 특정 투기 세력이 이득을 볼 수 없도록 조례를 제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목포시는 만호동·유달동 일대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부동산 투기를 막기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지난해 8월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지정된 이후 이른바 목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르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문화재청도 지난해부터 이미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을 고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9월 확정된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재생활성화 사업’ 추진 계획안에 해당 지역의 건축자산 매입을 위한 예산 45억여 원을 책정했다.

김 시장은 손 의원과 공식적인 자리에서 몇 번 만났으나 예산 지원 등에 관한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8년 9월 7일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관 앞에서 열린 ‘2018 목포 문화재 야행 개막식’에 손혜원(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종식 목포시장이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목포시청]

2018년 9월 7일 전남 목포시 근대역사관 앞에서 열린 ‘2018 목포 문화재 야행 개막식’에 손혜원(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종식 목포시장이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목포시청]

지난해 말 손 의원이 숙명여고 동창 40여명과 2박 3일 일정으로 목포를 찾았을 때 만난 일도 밝혔다.

목포 탐방을 하면서 손 의원이 동창들에게 ‘서울에서 왜 사느냐, 다 정리하고 목포로 내려오라’고 권유하기도 했다고 김 시장은 전했다.

김 시장은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이후 최근 통화를 해 근대역사문화공간과 재생사업을 흔들림 없이 중앙 정부와 함께 추진해 성공 모델로 만들겠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답변 대신 ‘투기하는 사람이 SNS를 통해 (건물 매입 사실을) 공개하겠느냐며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김 시장은 전했다.

김 시장은 근대역사문화공간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피력했다.

그는 “현재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만호·유달동은 적산가옥 등 주로 일본 문화가 잔존한 곳”이라면서 “한국인이 주로 거주한 북교동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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