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답 노트를 제대로 만들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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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누구나 잘 모르는 것이 있을 수 있고 실수도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실수한 사람은 같은 곳에서 계속 실수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잘 모르는 것은 계속 모르게 된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 오답 노트다.

오답 노트를 만들 때는 문제를 단순히 모으기보다 문제풀이의 전략이나 중요공식, 그리고 왜 틀렸는지를 기록하는 데 충실해야 한다. 어디가 어려웠고 이해가 안 됐는지, 어느 부분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를 자기 언어로 해석해 적어두어야 한다. 오답 노트에는 3가지 색의 펜을 써라. 세 가지 색에 자기 나름의 목적을 정해라. 나의 경우 검은 색, 파란 색, 빨간색 세 가지 색을 사용한다. 검은 색은 문제를 적는다. 사실 문제는 적기보다도 그냥 오려붙이는 경우도 많다. 문제를 일일이 적는다는 것이 엄청나게 귀찮고 힘든 일이라는 것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요즘은 대부분 집에 스캐너가 있기 때문에 스캔해서 붙여도 좋다. 파란색 펜으로는 해답을 적어라. 물론 자기 스스로 풀이를 적어도 좋지만 틀린 문제였기 때문에 해답을 보고 적어도 무방하다. 마지막 빨간색으로는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에 밑줄을 치고, 관련된 공식이나 중요한 내용 등을 적어라.

오답 노트를 만들다 보면 자기만의 유형별 정리도 병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최대최소문제는 항상 어떤 식으로 나온다, 지수는 항상 안에서부터 처리하고 로그는 밖에서부터 처리한다 등 많은 유형별 공식이 나올 것이다.

자신이 약하고 어려워하는 문제를 모아놓은 오답 노트를 통해 문제점이 한눈에 잘 들어올 수 있고 이렇게 정리된 유형별 공식은 점수향상과 직결된다. 고액과외보다 약점 노트의 적절한 활용이 더 효과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적어둔 약점 노트는 모의고사나 중간.기말고사 전날 꼭 봐야 한다. 모르는 것, 잘 기억이 안 나던 것을 시험 전날 한번 다시 봄으로써 한 문제라도 더 맞출 수 있게 된다. 오답 노트의 경우 바인더 등으로 철을 해 두면 좋다. 여러 번 봐서 완전히 알게 된 페이지는 빼어서 따로 보관해 놓으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현/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졸업/수학원 대치본원 대표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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