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서 만든 대포동 2호 위장막 씌워 발사장 이동

중앙일보

입력 2006.06.20 04:33

업데이트 2006.07.0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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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움직임이 돌연 동북아 현안이 됐다. 미국 영토까지 날아갈 수 있는 장거리 탄도 미사일이다. 북한이 실제 미사일을 발사할지, 이를 위해 연료를 주입했는지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북한의 의도도 미스터리다. 하지만 한.미 정보 당국은 지난달 초부터 북한의 미사일 관련 움직임을 꾸준히 추적해 왔다.

◆ 어디서 만들었나=대북 정보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북한이 시험발사를 준비 중인 대포동 2호 미사일(최대 사거리 1만2000km)은 평양과 인접한 남포시의 잠진 군수공장에서 제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공장은 미사일 몸체와 추진장치를 만드는 곳으로 연간 100~120기의 스커드 미사일을 생산해왔다. 군수산업 밀집지역인 천리마구역 잠진리에 위치한 이 공장은 5개에 이르는 북한의 미사일 연구.생산 공장 중 가장 현대적인 설비와 기술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보 당국은 대포동 2호 미사일이 북한의 핵심 군수기지에서 수년 동안 비밀리에 제작됐다는 점을 토대로 인공위성체라기보다 군사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어떻게 옮겼나=잠진 군수공장에서 만들어진 대포동 2호 미사일은 국방과학원의 중간실험 공장인 '조선인민군 7호공장'을 거쳐 5월 초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 시험장으로 옮겨졌다. 정보 관계자는 "한.미 양국은 위성감시망을 통해 잠진 공장에서 사라진 미사일 동체를 추적하던 중 위장막에 씌워진 채 대형 트레일러에 실려 무수단리 시험장으로 이동 중인 미사일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미사일에 장착된 전자부품은 평양 반도체 공장 군수 라인에서 제작됐으며 대부분 일본제 기술과 부품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 다른 곳은 없나=북한의 미사일 연구.생산 시설은 잠진 군수공장, 산음동 병기연구소 외에 자강도 전천의 별하리 군수공장과 황북 사리원 무기공장 등 5곳이다. 또 황해남도 삭간몰과 황북의 갈골, 강원도 금호리 등 3곳은 지하 미사일 저장시설로 파악됐다. 발사 기지는 이번에 시험발사 움직임이 포착된 무수단리와 함께 황북 신계의 터골 스커드 여단 등 5곳이 있다. 이 관계자는 "거의 대부분 발사 시설은 이동식이며 고정식 발사대는 무수단리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 "대포동 1호엔 위성 탑재 안 돼"=정보 관계자는 "북한은 98년 대포동 1호(사거리 1700~2200km 추정) 발사 때 탄두 부분에 인공위성을 실어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으나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밝힌 궤도에 그런 비행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

고이즈미 "발사 땐 강경 조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9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미국 등과 협의해 강경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대응을 할지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도쿄=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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