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령’이라고 불리는 강형욱 동물훈련사는 최근 무분별한 동물 안락사 논란에 휩싸인 동물권단체 케어와 박소연 대표를 언급하며 “분명히 예견된 일이었다”고 말했다.
강 훈련사는 14일 오후 방송된 YTN과 인터뷰에서 “유기견 안락사 문제는 개인이나 사설 단체에서 담당하지 않았으면 한다. 국가든 어디든 좋으니 이런 걸 책임지고 구조하고 관리·보호하고 시민에게 평가받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개인이나 사설 단체에서 관련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책임 부분에선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강 훈련사는 “동물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은 비밀이 많다. 동물들이 직접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투명하게 구조·관찰·관리 등이 이뤄져야 한다. 제대로 관리할 수 있고 무거운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곳에서 이런 일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이나 사설 단체가) 보호하는 이유는 나라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오늘 12시에 안락사가 일어나야 한다면 (동물은) 11시 59분까지 보호를 받고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락사는 누구도 판단하지 못한다”며 “그 친구를 잘 아는 보호사가 안락사를 판단해야 한다. 누가 권할 수는 있지만 명령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케어의 간부급 직원은 최근 언론을 통해 ‘케어가 자신들이 보호하던 동물들을 무더기로 안락사시켰다’고 폭로했다. 이 내부고발자에 따르면 케어에서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물 250마리가 무분별하게 안락사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죄송하다. 직원들도 몰랐다”며 박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이르면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잇단 의혹과 거취 관련 입장을 밝힐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