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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시대로 이색 탐험…‘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개막

중앙일보

입력

추운 겨울, 구석기 빙하시대로의 시간여행 체험장이 열린다.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한탄강변 선사 유적지에서 12일 ‘2019 구석기 겨울여행’ 축제가 시작돼 다음 달 6일까지 계속된다. 올해 5회째인 이 축제의 슬로건은 ‘BIG SNOW WORLD 국내 최대 눈꽃축제’이다.

이 선사 유적지는 30만년 전 구석기인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한반도 전기 구석기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흔치 않은 구석기 유적지여서 학계는 물론 일반인의 관심도 높은 지역이다. 1978년 동두천에 주둔하던 주한미군 그렉보웬에 의해 발견됐다.
유적은 전곡읍 남쪽의 강이 감싸고 도는 현무암 지대에 분포해 있다. 그동안 17차례 이뤄진 발굴에서 6000여 점의 석기가 출토됐다. 재료는 대부분 강자갈이다. 특징적인 석기는 서양에서 주로 발견되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다. 동아시아에서는 처음 발견됐다. 이로 인해 이 석기가 유럽과 아프리카에만 존재한다던 학설이 뒤집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겨울 열린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사진 연천군}

지난해 겨울 열린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사진 연천군}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한탄강변 선사유적지에서 발견된 구석기 주먹도끼. [사진 연천군]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 한탄강변 선사유적지에서 발견된 구석기 주먹도끼. [사진 연천군]

2019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포스터. [사진 연천군}

2019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포스터. [사진 연천군}

이번 겨울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대형 눈 조각이다. 입구부터 웰컴 투 스노우 게이트, 스노우맨, 빙하시대, 평화의 광장, 남극 테마, 위대한 유산 대한민국, 눈으로 만나는 미래 등 다양한 테마의 눈 조각이 조성돼 있다. 스노우맨 언덕, 연인의 언덕 등 언덕을 오르내릴 수 있는 체험형 눈 동산도 마련됐다. 주변에는 110m 길이 눈썰매장, 얼음과 눈으로 만든 미끄럼틀, 120m 길이 스노우 보트장, 이글루 카페 등 눈과 얼음을 이용한 겨울 놀이 및 체험장도 준비됐다.

전곡리 유적지의 대표 프로그램은 대형화덕에서 직접 꼬치를 구워 먹는 ‘구석기 바비큐 체험’이다. 500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대형 화덕에서 돼지고기를 꼬치에 끼워 구워 먹는 프로그램이다. 꼬치 1개 가격은 3000원이다.
곳곳에서 구석기인 퍼포먼스와 다양한 공연 등도 이어진다. 대형 텐트 안에 쉼터를 마련한 실내놀이터에는 에어바운스 놀이터, VR(가상현실) 체험장 등을 운영한다. 12일 오후 2시 개막식 후에는 특별 이벤트로 가수 노라조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겨울 열린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사진 연천군}

지난해 겨울 열린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사진 연천군}

지난해 겨울 열린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사진 연천군}

지난해 겨울 열린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사진 연천군}

지난해 겨울 열린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사진 연천군}

지난해 겨울 열린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사진 연천군}

선사 유적지 내에 있는 ‘전곡선사박물관’을 방문하면 선사유물을 체험하며 학습도 할 수 있다. 상설전시실의 전시 주제는 ‘시간여행’. 관람객은 바닥에 표시된 ‘시간의 선’을 따라 전시실로 들어서게 된다. 우선 1978년과 1979년, 연천 전곡리 유적지에서 발견된 최초의 주먹도끼가 전시되고 있다. 이어 ‘인류 진화의 위대한 행진’을 만나게 된다. 약 700만년 전의 투마이로부터 약 1만년 전의 만달인까지 총 14개체의 화석인류를 과학적인 방법에 의해 복원해 전시하고 있다. 현재의 우리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또 전곡리 구석기 유물이 출토된 발굴 구덩이(피트)를 볼 수 있으며, 전곡리에서의 30여년간의 발굴기록과 현장의 모습을 재현한 공간도 있다. 이와 함께 불 피우기, 석기 만들기 등에 대해 알아보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코너도 있다. 진화 단계별 인류들과 자신의 모습을 합성시켜 자신이 선사시대에 어떤 모습이었을지를 가상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지난해 겨울 열린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사진 연천군}

지난해 겨울 열린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사진 연천군}

지난해 겨울 열린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사진 연천군}

지난해 겨울 열린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사진 연천군}

‘2019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축제가 열리는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선사유적지. [중앙포토]

‘2019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 축제가 열리는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선사유적지. [중앙포토]

정세미 연천군 주무관은 “축제장 인근에는 고대산, 경원선 폐터널 내 역고드름, 태풍전망대, 재인폭포 빙벽, 두루미 월동지인 임진강 빙애여울 등 관광명소도 있다”며 “농촌체험마을, 한탄강오토캠핑장 등지에 머물며 1박 2일 겨울여행을 즐기기도 편하다”고 말했다. 축제장 입장료는 5000원이며, 일부 체험 행사는 별도의 참가비를 내야 한다. 부모를 동반한 36개월 미만 어린이는 입장료가 무료다.

연천=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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