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 한민국" 밤새 깨어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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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새벽 한국-프랑스의 경기를 보기 위해 18일 아침부터 서울광장에 나온 응원단이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다. 변선구 기자

월드컵 한국과 프랑스전이 열린 19일 새벽 대한민국은 깨어 있었다. 국민의 시선은 독일 라이프치히 첸트랄 경기장의 태극전사들에게 고정됐다. 서울 광화문에서 제주 월드컵 경기장까지 전국에선 100여만 명이 거리응원을 펼쳤다. 이날의 광장은 붉은 악마가 선도했던 2002년과도 달랐다. 거리응원은 평범한 시민.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

마음과 마음이 모였다. 대한민국은 일찌감치 TV 앞에 모인 가족과 이웃.친구들이 만들어 낸 '하얀 밤'으로 장관을 이뤘다. 수많은 직장과 학교들이 출근.등교 시간을 늦추는 배려를 했다. 이날 새벽은 한국 현대사의 새 장을 열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잠들지 않고 그들 가운데 상당수가 거리에 나선 일은 없었다. 월드컵은 스포츠 행사를 넘어 온 국민이 하나 되는 문화축제가 됐다. 여명(黎明)에 울려 퍼진 벅찬 '대~한민국'의 함성은 놀랍고 흥분되는 경험이었다.

김정하 기자 <wormhole@joongang.co.kr>
사진=변선구 기자 <sunni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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