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하루 연장해 9일까지…타결 기대 높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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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7일부터 베이징에서 벌이고 있는 차관급 무역협상을 하루 더 연장했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국 측 협상가의 말을 인용, 베이징에서의 무역협상이 수요일(9일)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측이 진지한 협상에 임하면서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어 긍정적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 부대표(왼쪽)가 이끄는 미국 측 협상단이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한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AP=연합뉴스]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 부대표(왼쪽)가 이끄는 미국 측 협상단이 지난 6일 중국 베이징 한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AP=연합뉴스]

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표단 가운데 한 명인 스티븐 윈버그 에너지부 차관보는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현재까지 협상이 잘 되고 있다”며 당초 이틀로 예정됐던 회의가 9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NN “논의 긍정적으로 진행, 새로운 징후” # “김정은 방중은 中에 ‘지렛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양측이 어느 정도 이견을 좁힌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며 타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측은 매우 복잡한 사안을 논의했고, 이 가운데 중국의 추가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 구매 문제, 중국 시장 개방 문제 등과 관련 어느 정도 이견을 줄인 상태”라고 보도했다.

CNN은 한 관계자를 인용해 “협상가들이 일부 문제들에 대해 논의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논의가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징후”라고 해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8일 트위터에 “중국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EPA=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EPA=연합뉴스]

통신은 “두 정상이 지난달 1일 만난 이후 중국은 미국이 요구하는 수많은 양보를 해왔다”며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를 보류하고 대두 구매를 재개한 것, 시장개방을 약속하고 강제적 기술 이전을 막기 위한 법을 마련한 것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어떻게 그런 조치를 시행할 것인가 하는 게 미국과의 협상에서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WSJ 역시 미국 협상단이 중국이 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라고 중국 측에 촉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매를 위한 구체적인 날짜를 정하고, 중국 정부가 미국 기업이 시장에 접근하는 것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란 확약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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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이 중국에 지렛대를 제공할 것이라는 미 언론들의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WSJ는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분쟁에서 북한 문제를 하나의 ‘레버리지’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이 강조되고, 미국과의 협상에서 중국의 입지를 강화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도 무역협상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김 위원장이 방중한 사실에 대해 “비록 정부는 이 사건들이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지만, 두 나라가 무역 협정을 체결하지 않을 경우 중국이 북한의 핵무기 제거 등 다른 목표들을 추구하는 걸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상기시킨다”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중국이 미국에 분쟁을 신속히 해결하도록 촉구할 방법을 찾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는 것이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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