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라인 문책없으면 이 정부 양심없다"…조국 빠진 청와대 개각설에 야권 정조준

중앙일보

입력

8일로 예정된 청와대 비서진 개편에 조국 민정수석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7일 “조국 민정수석부터 교체하라”고 촉구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뉴스1]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과오가 수없이 판명된 민정수석실을 건드리지 않겠다고 하는데 무엇을 위한 인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일 정리가 먼저고 그 일에 맞는 사람 고르는 게 인사인데, 무슨 일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의지나 정책전환이 전혀 안 보인다”라면서 "사람을 갈고 포장만 하면서 분식(粉飾)이나 하겠다는 인사"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지금 (청와대에) 필요한 건 총선용 참모진 개편이 아니라 사찰 그리고 조작에 대한 문책용 인사개편"이라며 "민정라인 문책 없으면 이 정부는 최소한의 양심도 없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동안의 인사검증 실패, 김태우 사건의 관리·감독에 대한 포괄적 책임을 물어서 조국 민정수석은 물러나야 맞다"며 “이번 기회에 비서진 교체가 아니라 청와대 권한과 비서진의 과감한 축소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런 와중에 조 수석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찰개혁은 정부·여당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민 여러분이 도와달라”는 글을 올렸다. 7일에는 최근 청와대 특별감찰반이 외교부 공무원들의 휴대폰을 제출받아 포렌식(디지털 증거 분석) 조사를 벌였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공무원 휴대전화 임의제출이 불법이란 한국당과 일부 언론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조국 민정수석이 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검찰개혁, 국민이 도와달라'는 내용이 담긴 사진으로 바꿨다. [조국 민정수석 페이스북 캡처]

조국 민정수석이 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검찰개혁, 국민이 도와달라'는 내용이 담긴 사진으로 바꿨다. [조국 민정수석 페이스북 캡처]

이와 관련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조 수석의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 마치 자신이 대통령인 듯 행세한다. (국민이 검찰개혁 도와달라는 게) 비서가 할 이야기인가"라며 "조국이 말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과 검·경수사권 조정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 중인데, 이견이 있다면 현실에서 가능한 타협안을 만들거나 야당을 설득하는 게 민정수석의 일"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데 조 수석은 타협이 아니라 국회를 겁박할 생각뿐이다. 조 수석을 교체하지 않는 한 검찰개혁은 요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