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즐겨읽기] 대서양 호화 여객선에서 살인 사건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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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뉴칼레도니아 1937
황성현 지음, 양서원, 326쪽, 8500원

영국 사우샘프턴 항에서 뉴욕으로 향하는 대서양 횡단 여객선 뉴칼레도니아 호. 화려한 차림 속에 허영과 허위의식을 숨기고 있는 일등칸 승객이 다수인가 하면, 한 켠에 순진한 처녀 앤 하이드 등 보통 시민들도 함께 타고 있다. 뉴칼레도니아호는 1930년대 유럽 사회의 사회모순을 집약한 상징이기도 하다. 돌연 그곳에서 살인사건이 터지면서 아연 술렁이기 시작하는데…. 추리소설 '뉴칼레도니아 1937'은 이렇게 출발한다.

제법 탄탄한 내러티브 구사능력과 인물 설정이 돋보이는 이 장편소설을 쓴 것은 10대 소년이다. 고교 2년생인 저자는 이미 '송년 파티의 음모'(2002년) '듀바리 부인의 초상화'(2004년)를 상재했던 주인공. 꼭 10살 때인 2000년 제1회 EBS드라마극본 공모에서도 본선까지 오르는 역량을 보여줬다. TV드라마 '아들과 딸'의 작가인 박진숙씨의 평가대로 200자 원고지 1200매에 달하는 이번 작품은 그의 글쓰기가 조금 더 다듬어졌음을 보여준다. 평균적인 추리소설의 수준에서 크게 부족함이 없다.

조우석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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