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큰 중국에 미국이 안 된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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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호 21면

책 속으로

중국이 이긴다

중국이 이긴다

중국이 이긴다
정유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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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에선 일단 미국이 유리한 형국이다. 중국의 대미 수입액이 미국의 대중 수입액의 4분의 1 수준이어서다. 보복 관세를 서로 매겨도 중국이 불리할 수밖에 없다. 기싸움을 벌이다 중국이 막판에 꼬리를 슬며시 내리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이유다.

하지만 저자인 정유신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책 제목처럼 ‘중국이 이긴다’고 주장한다. “시간은 중국 편”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근거는 이렇다. 우선 중국이 양적으로 좋아진다. 지난 5년간의 성장 추세가 이어진다면 2030년엔 미국과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비슷해지거나 중국이 미국을 뛰어넘는다. 과거 미국이 영국을 추월한 동력은 기술이 아니라 시장이었다. 중국의 저력도 시장이다. 중국은 자동차·로봇·반도체 등 미래 주력산업에서 세계 최대 시장이다.

질적 측면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디지털 G1 전략 덕분에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비즈니스와 공유경제가 쾌속 성장 중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서도 폭발적인 잠재력이 있다. 저자는 한국과 달리 ‘자충수 없는 정부 정책’도 중국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선 허용 후 보완’ 정책으로 핀테크 같은 새로운 변화에 유연하게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존 이익집단의 반대에 부딪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우리 현실이 답답할 뿐이다.

서경호 기자 prax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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