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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9명 “올해 경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나빠질 것”

중앙일보

입력

서울 각종 상점이 밀집한 명동 거리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각종 상점이 밀집한 명동 거리 모습.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하례회 겸 단배식에서 “경제가 여러가지로 어렵다고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실시한 2019년 신년 여론조사 결과는 이 대표 생각과 달랐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는 어떨 것으로 예상합니까’라는 물음에 응답자 10명 중 1명(10.4%) 정도만 긍정적인 답을 했다. 10명 중 6명(57.0%)은 2018년과 2019년 경제 상황이 별로 다르지 않을 것으로 봤고, 3명(30.3%)은 올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봤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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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결과는 경제 전문 기관의 분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11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2018년 경제성장률은 2.7%, 2019년 성장률은 이보다 낮은 2.6%로 전망했다. KDI는 그 이유로 “제조업 성장이 둔화되고 서비스업 개선 추세도 완만해진 가운데,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약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경제 기관 중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만 올해 경제(2.8%)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봤고, 한국은행(2.7%), 국제통화기금(IMF)(2.6%) 등 다수는 비슷하거나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특히 자영업자의 체감 경기가 얼어붙어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경제 전망을 직업별로 보면, 자영업자의 부정 대답 비율(68.8%)은 모든 직업 중 가장 높았다. 자영업자의 경기 전망이 유독 부정적인 이유는 복합적이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수 부진으로 소비 지출이 줄어 자영업자의 매출 규모 자체가 줄어든 데다가 프랜차이즈나 고급 식당 중심으로 소비 패턴이 바뀌어 소상공인의 매출 감소폭은 유독 컸다”고 설명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하강으로 매출은 줄고,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 정책에 따른 비용은 상승하는 어려움이 자영업자에게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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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논쟁적인 경제 이슈였던 최저임금에 대한 여론이 엇갈렸다. ‘현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중 47.5%는 긍정 대답을, 48.7%는 부정 대답을 했다. 찬반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 있었다. 올해 최저임금이 지난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된 데 대한 입장도 마찬가지였다. 인상률이 높다는 의견이 42.7%, 적정하다는 의견이 42.6%였다. 10.6%는 인상률이 낮다고 봤다.

다만 직업별로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정책에 대한 입장이 크게 갈렸다. 자영업자의 경우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에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61.3%),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이 높다고 생각하는 비율(53.3%) 모두 모든 직업군 중 가장 높았다. 직원들에게 주로 최저임금을 지급하는 소상공인이 자영업자의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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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입을 둘러싸고 택시 업계와 카카오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카풀 서비스에 대해선 응답자의 56.4%가 도입에 찬성 입장을 보였다. 카풀 도입에 반대하는 응답자는 32.9%였다. 카풀 도입 찬성 비율은 지지 정당별로 갈렸는데, 민주당(61.9%), 바른미래당(72.8%), 정의당(67.1%) 지지자들은 대다수가 카풀 도입에 찬성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자만 찬성(47.4%)과 반대(44.9%) 의견이 엇비슷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20일 택시 업계 집회에서 “택시 생존권을 말살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둬선 안 된다”며 택시 업계 편을 드는 발언을 했다.

윤성민ㆍ이병준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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