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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돈까지 써가며 착공식 가불한 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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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열린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을 두고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대륙 철도의 꿈’이 현실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환영했다. 이날 착공식에 불참한 한국당은 “북한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 진전이 없는 채 이뤄지는, 실체가 없는 착공식”이라고 비판했다.

나머지 여야 4당 “대륙 철도 계기”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언제 착공할지 기약도 없는, 착공 없는 착공식을 꼭 해야 하느냐”며 “적지 않은 돈까지 써가며 착공식을 가불한 셈인데, 상장 기업 같으면 주가 조작 혐의라도 갖다 붙일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여론을 살려놓고 보겠다는 생각만 하는 것 같다. 정작 북한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 진전이 없이 우리만 무장해제하는 일”이라며 날을 세웠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착공식이라 불리는 ‘착수식’에 정치인들이 많이 갔다”며 “실체가 없는 착공식”이라고 행사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공사 범위와 추계는 고사하고 이 사업이 어느 정도 진행될지 어림도 잡기 어려운, 사업 계획도 없는 착공식이고 법적 근거도 없다”며 “한마디로 지지율 데드 크로스를 찍은 문재인 대통령의 여론조작용 (행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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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착공식 참석 예정이던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부인의 건강 문제로 열차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당 나 원내대표의 불참과 관련,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전화를 세 번 했는데 회의가 있다고…. 그래서 문자도 보냈고 찾아가겠다고 해 시간도 잡았는데”라고 말했다. 행사 초반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나 원내대표에게 연락했느냐”고 물은 데 대한 답이었다.

이 같은 조 장관의 언급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 조 장관이 제게 전화를 세 번 했다는데 저는 조 장관의 전화번호를 모르고, 모르는 번호를 안 받는다. 어떻게 연락하셨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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