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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긋불긋 활짝” 제주 겨울 ‘훈훈’ 책임지는 동백 만개

중앙일보

입력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최근 동백이 만개해 연인 등 관광객들이 북적인다. 매 계절 매화·수국(오른쪽) 등이 피어 포토존이 된다. [사진 휴애리]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최근 동백이 만개해 연인 등 관광객들이 북적인다. 매 계절 매화·수국(오른쪽) 등이 피어 포토존이 된다. [사진 휴애리]

나뭇가지마다 분홍빛 꽃망울이 가득하다. 다른 꽃과 잎사귀들이 모두 추위에 맥을 못 출 때 비로소 홀로 꽃을 피운다. 짙푸른 잎새에 붉은 꽃잎, 그리고 노란 수술이 만들어내는 색의 조화는 동백만의 매력이다. 제주를 찾은 이들이 요즘 '동백(冬柏)’에 푹 빠졌다.

최근 피어있는 꽃은 사상가 동백 #2~3월에는 토종 동백 개화 이어져

겨울에 꽃을 피운다는 이름 그대로다. ‘오직 당신만을 사랑해요’라는 꽃말을 가진 동백꽃이 펼치는 향연 속에서 연인끼리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는데 한창이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최근 동백이 만개해 연인 등 관광객들이 북적인다. 매 계절 매화·수국(오른쪽) 등이 피어 포토존이 된다. [사진 휴애리]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최근 동백이 만개해 연인 등 관광객들이 북적인다. 매 계절 매화·수국(오른쪽) 등이 피어 포토존이 된다. [사진 휴애리]

관광객들은 흐드러지게 핀 동백꽃 나무 사이로 셀카를 찍거나 나무를 바로 등 뒤에 두고 사진을 찍으면 이른바 SNS에 자랑할 ‘인생샷’을 얻기 쉽다고 입을 모은다. 흐드러진 동백꽃과 함께 찍은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 아예 전문 사진가를 대동하기도 한다.

본격적인 동백의 계절을 맞아 지난 11월 16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의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서 열리는 동백축제가 열리고 있다. 약 6만6000㎡ 규모의 공원에 장관을 이룬 동백꽃을 감상하며 동물 먹이주기, 승마, 감귤 따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최근 동백이 만개해 연인 등 관광객들이 북적인다. 매 계절 매화·수국(오른쪽) 등이 피어 포토존이 된다. [사진 휴애리]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최근 동백이 만개해 연인 등 관광객들이 북적인다. 매 계절 매화·수국(오른쪽) 등이 피어 포토존이 된다. [사진 휴애리]

화산송이로 조성된 관람로를 따라 걷다 보면 한라산이 보이는 동백 올레길과 다양한 포토존을 만나게 된다. 특히 한라산과 동백꽃을 배경으로 한 포토존은 연인과 함께 ‘인생샷’을 건질 기회다.

이 공원 인근에 있는 신흥리 ‘동백마을’에는 300년의 역사를 가진 설촌터이자 제주도 지정기념물인 동백나무군락지가 있다.
마을 곳곳에 수령이 300~400년 된 동백나무를 볼 수 있으며, 주민들이 운영하는 동백방앗간에서는 동백기름이 판매되고 있다. 사전 예약을 통해 동백 공예체험과 마을에서 직접 생산한 식용 동백기름을 이용한 동백음식 체험, 동백기름을 이용한 천연비누체험도 가능하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의 동백나무. 최충일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의 동백나무. 최충일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도 동백군락지가 있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이름도 위미동백나무군락지다. 어른 키를 훌쩍 넘긴 키 큰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룬 곳이다. 농장주가 1977년 씨를 뿌려 40여년간 가꿔온 위미 동백나무군락은 제주도 기념물 제39호로 지정돼 있다. 황무지였던 땅에 동백나무를 심어 거센 바닷바람을 막았다. 나무가 자라면서 황무지는 기름진 농토가 됐고, 동백나무는 울창한 숲을 이뤘다. 또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의 동백동산도 동백꽃 자생지로 유명하다.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의 동백나무. 최충일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의 동백나무. 최충일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의 동백나무. 최충일 기자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의 동백나무. 최충일 기자

동백나무는 자라는 곳에 따라 11월에 꽃망울을 달고 있는 곳도 있고, 해를 넘겨 3월에도 꽃을 피운다. 최근 가득 피어있는 동백은 꽃잎으로 지는 외래종인 애기동백(사상가)이다. 잎이 붉고 봉우리째 지는 한국 토종동백은 2월에서 3월에 만개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최근 동백이 만개해 연인 등 관광객들이 북적인다. 매 계절 매화·수국(오른쪽) 등이 피어 포토존이 된다. [사진 휴애리]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최근 동백이 만개해 연인 등 관광객들이 북적인다. 매 계절 매화·수국(오른쪽) 등이 피어 포토존이 된다. [사진 휴애리]

상록성 활엽수로 보통 7m 정도 자란다. 나무는 화력이 좋아 땔감으로도 쓰였으며, 재질이 단단해 얼레빗, 다식판, 장기알, 가구 등 생활용구를 만드는 재료로 쓰이기도 했다. 잎을 태운 재는 자색을 내는 유약으로 썼다고 한다. 동백기름은 머리에 바르면 그 모양새가 단정하고 냄새도 나지 않고 마르지도 않아 머리 단장에 꼭 필요한 여성들의 필수품이었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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