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국내 최초로 컬러 파우더를 뒤집어쓰고 핑크와 블루 등 화려한 색으로 물들인 슬로프를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고 즐기는 ‘컬러 라이딩’ 행사가 열렸다. 코스는 출발구역과 핑크 파우더 존, 블루 파우더 존, 피니쉬 존 등 4개 존으로 구성됐다.
‘컬러 라이딩’ 참가자들은 행사가 열리기 전 주최 측에서 준비한 일회용 방진복으로 갈아입은 뒤 서로 컬러 파우더를 뿌리며 축제를 즐겼다. 컬러 파우더는 물에 녹지 않는 옥수수 전분으로 인체에 무해하다고 행사 관계자는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일명 '배추보이' 이상호 선수도 참가했다. 이 선수는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컬러 퍼포먼스에서 다른 참가자 4명과 올림픽 오륜기를 상징하는 연막을 들고 슬로프를 내려갔다. 이어 이 선수는 방진복을 입고 컬러 파우더를 뒤집어쓴 뒤 참가자 400명과 축제를 즐겼다.
이 선수는 “휘닉스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형대회전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코스가 오늘부터 ‘이상호 슬로프’로 명명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런 좋은 날 '컬러 라이딩' 축제가 열려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 행사 관계자는 “이번 시즌 오늘 하루만 진행된 행사에 400명만이 참여해서 아쉽지만, 내년 시즌에는 더 많은 참가자가 ‘컬러 라이딩’ 축제를 즐길 수 있게 기회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컬러 라이딩’은 화려한 색으로 물들인 슬로프를 즐기는 축제로, 프랑스에서는 2015년 ‘Ski Color’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어 이색적인 겨울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유럽 여러 나라에서도 겨울철 이색 스포츠로 스키어와 스노보드들에 인기를 끌고 있다.
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