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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베스트]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外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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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호 32면

중앙일보와 교보문고가 최근 출간된 신간 중 여섯 권의 책을 ‘마이 베스트’로 선정했습니다. 콘텐트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판매 부수 등을 두루 고려해 뽑은 ‘이달의 추천 도서’입니다. 중앙일보 출판팀과 교보문고 북마스터·MD 23명이 선정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김영민 지음, 어크로스)=자고 일어났더니 유명해졌다던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바이런처럼 지난가을 ‘추석이란 무엇인가’ 칼럼 하나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서울대 김영민 교수의 글 모음집이다. 김영민식 글쓰기는 책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유연한 사고, 능란한 글솜씨가 돋보이는 글들이다. 죽음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잊지 않으면 지금 잘 살 수 있다, 이런 메시지를 전한다.

인생은 설렁설렁

인생은 설렁설렁

인생은 설렁설렁(다나베 세이코 지음, 조찬희 옮김, 바다출판사)=‘인간도 금속 피로가 생기고 나서 진정한 인간이 된다.’ 알쏭달쏭한 문장이다. ‘좋은 결혼은 있지만, 즐거운 결혼은 없다.’ 이건 이해된다. 솔직한 산문집 『여자는 허벅지』 등으로 국내에서도 인기 있는 일본의 할머니 작가 다나베 세이코의 또다른 책이다. 소설에서 써먹은 아포리즘을 부연설명한 글들인데 싫증이 나지 않는다.

원숭이 신의 잃어버린 도시

원숭이 신의 잃어버린 도시

원숭이 신의 잃어버린 도시(더글러스 프레스턴 지음, 손성화 옮김, 나무의철학)=21세기에도 오지는 존재한다. 미국 뉴욕에서 자연사박물관 에디터로 활동한 저자는 2015년 원정대에 합류해 하루 3~4㎞만 전진 가능한 최악의 온두라스 정글 탐험에 나선다. 절반은 인간, 절반은 원숭이인 신비로운 존재가 만들었다는 황금도시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고가의 장비를 동원해 사라진 고대문명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싸우는 식물

싸우는 식물

싸우는 식물(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김선숙 옮김, 더숲)=식물의 세계는 평화롭다. 보는 이의 몸과 마음까지 치유하는 것 같다. 과연 그럴까. 숲의 윗부분에 유독 잎이 몰려 나는 이유는 햇빛을 한뼘이라도 더 받기 위해서다. 쑥쑥 성장하는 나팔꽃 덩굴 역시 빨리 자라 마음껏 햇빛을 받기 위해 진화한 결과다. 동물과 다를 바 없이 투쟁하고 동맹을 맺는 식물 생리를 전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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