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믿고 한국 투자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이용득(사진) 한국노총위원장은 "투자 결정에 필요하다면 외국 기업 노사 간에 문제가 생겼을 때 한국노총이 적극 조정할 것을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12일 주한유럽연합상공회의소(EUCCK) 주최로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조정 보장 문서에 서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임금 인상보다 고용 안정 확보가 중요한 때"라며 "일자리를 늘리는 건전한 외국 자본의 투자에 대해선 한국노총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노사 갈등을 빚는 곳은 전체 노조의 1%뿐인데도 문제가 몹시 심각한 것처럼 외신에 비친다"며 "투자 유치를 위해 이 자리에 모인 유럽 기업인 여러분이 한국의 실상을 본국에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또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함께 노사 대표단체의 대화.협력기구인 '노사발전재단(가칭)'을 세우는 것을 논의 중"이라며 "이르면 내년 초에 재단을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재단은 조사.연구를 통해 매년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근로자의 능력 개발을 위한 교육사업을 하게 된다.

또 근로자 복지 증진을 위한 정책을 당국에 제시하는 일도 하게 된다. 이 재단은 노동자와 사용자 단체가 공동 출연하는 기금으로 운영된다. 이 위원장은 "현재 단체 간 기금 분담과 재단 명칭 등에 대한 이견이 약간 있을 뿐이어서 곧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복수 노조 허용과 관련, "노조 간에 경쟁이 벌어져 처음에는 혼란이 있겠지만 결국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노동단체가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