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선 흔들 … 미 금리 인상 우려 주가 35.98P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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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發) 악재가 세계 주요 증시를 또 뒤흔들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우려로 전날 뉴욕증시가 급락한 데 이어 아시아.유럽 증시가 13일 일제히 동반 하락했다. 이날 영국 FTSE100지수는 0.61% 빠졌고,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4.14%, 1.64% 떨어졌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통화 긴축 발언까지 겹쳐 한때 12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5.98포인트 빠진 1203.86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가 1200선 아래로 밀린 것은 지난해 11월 1일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거래소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17조원, 글로벌 증시 동반 하락이 시작된 지난달 15일 이후로는 103조원이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지난달부터 세계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둔화 우려를 이번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미국의 5월 물가지수가 전달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FRB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것이다.

교보증권 박영태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핵심 물가지표나 경기 상황은 시장의 우려보다 괜찮은 편"이라며 "세계 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대로 국내 증시도 안정돼 장기적인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혜리.최익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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