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양서류가 등장했다. 18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중미 파나마에서 새로 발견된 생물의 학명이 최근 '데르모피스 도널드트럼프(Dermophis donaltrumpi)'로 결정됐다. 이 학명은 학술지를 통해 공식 명칭이 된다.
'데르모피스도널드트럼피'는 다리나 발이 없는 양서류 무족목에 속하는 생물이다. 크기는 길이 10cm로 앞을 보지 못하고 머리를 땅에 파묻고 사는 것이 특징이다.
이 생물의 학명은 친환경 건설자재 생산 기업인 '인바이로 빌드'의 에이던 벨 사장이 붙였다. 그는 경매를 통해 2만5000달러(약 2818만 원)를 주고 학명결정권을 얻은 바 있다.
당시 경매는 열대우림 보호단체인 레인포리스트 트러스트 지원 자금 마련을 위해 이뤄졌다. 레인포리스트 트러스트는 이 생물이 지구온난화의 충격에 특히 취약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기후 정책 탓으로 멸종할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해왔다.
에이던 사장은 이 생물이 지구 온난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와 닮아 이런 학명을 지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달 기후변화 관련 보고서를 통해 산불과 홍수가 미국인의 삶을 해치고 있고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난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을 빗댄 학명은 이미 등장한 바 있다. 신종 나방의 머리에 있는 노란색 비늘이 트럼프 대통령의 금발 머리를 떠올린다고 해 '네오팔파도널드트럼피'라 불렸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은 독을 품은 털 애벌레나 황금 깃털 꿩에 비유되기도 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