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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잠재우려 서울 2㎞ 신도시 4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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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3기 신도시가 인천 계양, 과천,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에 들어선다. 서울을 중심으로 경계에서 2㎞ 거리에 도넛형으로 배치됐다. 서울과 인접한 데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광역교통망을 갖춰 서울에서 3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벤처기업 시설이나 도시형 공장 등 일자리도 많이 만들어진다.

계양·과천·하남·남양주 12만 가구 #수도권 중소 택지 37곳도 개발 #내년 상반기 11만 가구 추가 공급 #전문가들 “집값 진정 효과 볼 듯”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신도시 4곳과 더불어 서울 유휴부지 등 수도권 일대 중소규모 택지 37곳 등을 개발해 총 41곳에 15만5000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내용이다.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던 광명과 김포 고촌 등은 처음부터 검토 대상이 아니었다고 국토부는 덧붙였다. 내년 상반기 11만 가구 공급 계획을 추가해 총 30만 가구를 채우겠다는 목표다. 규모로는 1991년부터 정부가 조성하기 시작한 1기 신도시급이다. 1기 신도시의 경우 분당·일산·중동·평촌·산본 등 5개 지역에 대규모로 조성했다면,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 개발 가능한 지역을 최대한 모은 모양새다.

이번 3기 신도시 입지 선정에는 무엇보다 ‘서울 접근성’이 고려됐다. 치솟는 서울 집값을 잠재우려면 위치가 서울이 아니더라도 사실상 서울 생활권이어야 주택 수요를 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초 서울에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를 해제해 공공택지를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서울시의 반발에 부닥쳐 서울 인접 신도시라는 우회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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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그동안 8·2 대책 등으로 추진한 세제 강화와 대출 축소 등 수요 억제로는 주택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역부족이었다. 중장기적으로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시장 불안감을 덜기 위해 신도시를 통한 대규모 공급으로 선회하게 됐다. 김현미 장관은 “서울·수도권의 좋은 입지에 속도감 있는 공급을 첫 번째 원칙으로 신도시 대상지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광역교통망 대책은 서울 경계로부터 10㎞ 이상 떨어진 데다 열악한 교통으로 한때 ‘미분양 무덤’으로 불렸던 2기 신도시의 사례가 반면교사가 됐다. 남양주 왕숙(6만6000가구)·하남 교산(3만2000가구)·인천 계양(1만7000가구)·과천(7000가구) 등 3기 신도시가 ‘서울에서 가까운 미니 신도시’가 된 배경이다.

3기 신도시를 포함한 대규모 주택 공급 대책은 서울 집값 진정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본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강남 지역 대체지에 주택 공급을 하겠다는 신호 덕에 실수요자가 대기 수요로 바뀌고, 중·장기적으로 시장이 안정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3기 신도시로 인해 1, 2기 신도시 주민들이 교통 불편을 겪지 않게 각 신도시와 서울 도심을 원활히 연결하는 교통 인프라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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