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날개’의 이상을 다시 보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이상의 집. [사진 문화재청]

이상의 집. [사진 문화재청]

‘천재 시인’ 이상(1910~1937)이 20여년 동안 살았던 서울 통인동 ‘이상의 집(사진)’이 새 단장을 마치고 재개관했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후원하고 문화유산국민신탁(이사장 김종규)이 주최·주관하는 ‘이상의 집’ 재개관 행사가 19일 ‘이상의 집’에서 열렸다.

서울 통인동 ‘이상의 집’ 새로 열어 #작품 156점 모으고 흉상도 만들어

이곳은 1911년부터 1934년까지 약 20여 년 동안 이상이 살았던 곳으로 그의 삶과 예술적 사상의 발자취가 남은 곳이다. 한때 경제개발에 따른 훼손 위기에 처했다가, 2009년 문화유산국민신탁이 KB국민은행의 후원 등 민간의 자발적인 문화재보호 참여에 힘입어 매입하면서 보존을 추진했다.

이상의 집엔 이상의 작품을 최초로 발표했던 서적과 인쇄본 등 다양한 지면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지금까지 확보한 자료는 시 75편, 소설 21편, 수필 19편, 서신 5편, 그림과 삽화 16점, 기타 자료 21점 등 156점이다.

조각가 최수앙(43)이 제작한 이상의 흉상도 함께 설치됐다. 흉상 제작은 이상 친구인 화가 구본웅(1906~1953)이 그린 이상의 초상화를 참고했다.

이번 보수공사는 문화재지킴이 협약 기업으로 유물 환수와 문화유산 보호를 지원한 라이엇게임즈(한국대표 이승현)가 후원했으며, 설계는 김대균 착착 건축사무소 대표가 맡았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이상의 집은 장소 발굴부터 매입, 운영, 재개관까지 전 과정이 시민 참여와 민간기업 후원으로 진행됐다”며 “문화유산 보존을 위한 민관 협력의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아람 기자 aa@joog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