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된 ‘보일러 설비’ 국과수로 이동…사고원인 밝혀질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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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들이 19일 밤 LP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강릉 펜션에서 떼어낸 보일러를 국과수로 보내기 차량에 싣고 있다. 김상선 기자

경찰 관계자들이 19일 밤 LP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한 강릉 펜션에서 떼어낸 보일러를 국과수로 보내기 차량에 싣고 있다. 김상선 기자

강릉 펜션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보일러 설비가 현장에서 해체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졌다.

19일 경찰과 국과수는 오후 2시부터 2차 현장감식을 시작해 오후 8시에 마쳤다. 보일러 본체와 부품 등은 모두 해체돼 경찰 감식반 차량에 실려 국과수로 향했다.

경찰은 당초 보일러 해체에 3~4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물 제거 작업 등에 시간이 걸리면서 지체됐다고 설명했다.

보일러는 현재까지 이번 사고의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경찰은 지난 18일 펜션 내부에 설치된 보일러 연통 연결이 잘못돼 있었다고 전했다.

1차 합동감식에서는 가스안전공사 등이 참여해 잘못 연결된 보일러 연통에서 유독가스가 새는지 실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강릉시 저동의 한 펜션에서 올해 수능을 마친 서울 대성고 3학년 남학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경찰은 19일 브리핑에서 국과수 검시 결과 사망 학생 3명의 혈중 일산화탄소 농도가 치사량을 훌쩍 넘었다고 밝혔다. 치사량은 40%인데 이들 학생의 농도는 48%, 56%, 63%였다는 설명이다.

경찰은 연결이 어긋난 보일러 연통에서 일산화탄소가 누출됐다는데 무게를 두고 사고의 원인을 수사 중이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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