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사태」수습대책 부심 |현대 사장단 56병 현지 급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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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울산=허상천·오병상 기자】현대중공업 사태는 파업근로자·재야단체·대학생 등의 연대 장외투쟁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노동부·회사측이 사태수습을 위한 적극 활동에 나서 타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경찰은 8일 헬기를 동원, 질서회복 호소 전단을 뿌리는 한편 현중 사태가 더 이상 확산·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파업지도부 등 수배자 검거와 함께 울산고속버스터미널과 공항·염포 검문소 등 외곽지에 검문검색을 강화, 재야단체·대학생 등 외부지원 사전봉쇄에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근로자들의 조업참여도 늘어 8일 7l%가 출근, 부분조업을 했다.
한편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7일 오전 8시30분 긴급사장단 회의를 열고 그룹 총력을 기울여 사태를 수습하라고 지시했다.
◇수습노력=현대그룹 측은 이춘림 회장을 비롯, 사장단56명을 8일 낮 12시 울산에 급파, 파업근로자 1천여 명과 개별면담으로 조업참여를 설득하고 현대엔진·자동차·중전기 등 계열사 근로자들에 대해서도 시위농성에 동조하지 않도록 근로자 면담에 나섰다.
노동부도 김기덕 노정국장·김정규 노사조정관을 울산에 보내 파업지도부를 상대로 「새 노조위원장 선출 등 정상화 방안을 위해 교섭중이며 이원건씨를 제외한 파업지도부 중에서 대표자를 내세워 위원장선거에 나서도록 권유하고 있다.
현중 노조는 7일 오전 10시 30분 회사 5층 교육장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이원건· 이영현 부위원장과 사무국장 등 파업지도부 3명에 대한 임원 불신임을 결의했다.
이로써 서태수 위원장 등 제3대 노조임원 14명의 사퇴가 종결돼 오는 24일 새 노조위원장 선출과 함께 새 노조구성이 가능해졌다.
◇시위=파업근로자·대학생 등 1천여 명은 8일에도 오전 9시쯤 울산시 화정동 광성교회 앞에서 공권력 과격 진압규탄대회를 가진 뒤 2백∼3백 명씩 나둬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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