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포도주 생산 폭염탓 10년래 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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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올 여름 폭염이 기승을 부린 탓에 프랑스의 포도주 생산량이 지난 10년 래 가장 낮을 전망이다.

프랑스 전국포도주사무소는 23일 포도주 생산량이 올해 47억1천만ℓ(63억병)로 지난해( 52억ℓ)보다 9.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42억7천만ℓ의 포도주가 생산됐던 199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포도주 생산량이 줄어든 것은 장기간 이어진 고온과 강수량 감소로 포도의 수분 함량이 줄었기 때문.

이처럼 포도주 생산량이 감소하는 반면 포도주의 품질은 매우 높아질 전망이다. 폭염이 오래 지속된 결과 포도 병충해가 크게 줄었으며, 포도 껍질이 두꺼워져 알코올 농도와 당도가 높고 향기도 짙은 포도주를 만들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프랑스에서 생산된 역대 포도주 중에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더위가 극심했던 1947년산 포도주가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파리=이훈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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