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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민간 사찰 의혹 제기' 김태우 수사관 골프 기록 압수수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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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관련 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청와대사진기자단]

골프 관련 사진.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청와대사진기자단]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인 김태우 검찰수사관의 비위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골프 접대 의혹을 파악하기 위해 골프장을 압수수색했다.

18일 검찰 등에 따르면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김 수사관이 드나든 것으로 알려진 골프장 7∼8곳에 대해 이날 압수수색을 벌였다. 김 수사관은 앞서 청와대 자체 감찰에서 “평소 알고 지낸 민간업자가 비용을 대 골프를 쳤다”며 “청와대의 다른 특감반 직원 일부도 골프 회동에 동참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검 감찰에서 김 수사관의 진술이 일부 바뀌고, 함께 골프를 쳤다는 업자와 직원들과도 주장이 일치하지 않아 검찰은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해 왔다.

이날 압수수색으로 라운딩 기록과 비용 결제 자료를 확보한 검찰은 당시 김 수사관이 누구와 어떤 경위에서 골프를 쳤으며, 이 과정에 부정한 청탁과 향응 제공 등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만약 청탁 증거가 확인될 경우 뇌물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 청와대를 배경으로 빨간 신호등이 켜져있다.[뉴스1]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 청와대를 배경으로 빨간 신호등이 켜져있다.[뉴스1]

검찰은 김 수사관에 대한 감찰 조사를 진행하다가 지난 14일 영장을 발부받아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등 사실상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김 수사관은 휴대전화 임의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수사관은 경찰청에 지인이 연루된 공무원 뇌물사건 진척 상황을 확인하고, 자신의 감찰대상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승진 이동을 하기 위해 공개모집에 응모했다는 등의 의혹 등도 받는다. 검찰은 김 수사관에게 직권남용과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검 감찰본부는 이날 김 수사관에 골프 접대를 한 의혹을 받는 KT 간부급 직원의 휴대전화 압수수색을 시도했다. 검찰 관계자는 “임의 제출을 요구했지만 동의하지 않아 휴대전화 확보를 위해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말했다. 해당 직원은 KT에서 대외업무를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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